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
모든 존재는 참주인을 원한다. 참주인 앞에 희생하는 것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참주인은 개인,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세계, 자연만물, 우주 등은 물론 인류역사와 미래에까지 관계된다. 누가 참주인인가, 참주인의 역할이 무엇인가, 참주인의 덕목은 무엇인가는 중요하다. 흥망성쇠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참주인은 지위나 위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품행에 달려 있다. 영원하고 절대적이며 불변적인 덕목은 참사랑과 참진리이다. 이를 갖춘 사람은 참주인이 된다. 참사랑과 참진리는 참주인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참주인은 참부모의 품격을 지닐 때 참된 주인의식이 우러난다. 참주인은 참부모부터 시작하며, 참부모의 심정과 사랑은 참주인이 되기 위한 기본요건이 된다. 나아가 참주인은 올바른 방향과 길을 안내하는 참스승의 품격을 지닐 때 더욱 빛난다.
식구들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가정의 참주인이다. 직원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장은 회사의 참주인이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대통령은 나라의 참주인이다. 참사랑으로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사람은 만물의 참주인이다. 만물은 참주인이 와서 자기를 관리해주기를 바란다. 음식물로서 흡수돼 참주인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개미나 미물도 자기를 사랑하는 참주인한테 가서 죽으려 한다. 들판에 홀로 핀 들국화도 참주인을 기다린다.
참주인은 전체와 구성원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 참주인은 이해관계를 넘어선다. 베푼 것을 잊고 다시 투입한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다. 힘들 때 도망가지 않고 책임을 지고 끝까지 해결하고자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 세상에서 참된 주인이 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세상은 평화를 가져오고, 통일을 가져오고, 기쁨을 가져오는 참주인을 기다린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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