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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는 모계중심의 공동체를 이루며 엄격한 서열을 지킨다. 암컷 우두머리의 권위는 죽을 때까지이며 거의 세습된다.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하이에나 무리가 있었다. 그 우두머리는 아주 포악하고 이기적이어서 다른 하이에나에게 공포감을 주고 먹이를 독식했다. 서서히 하이에나들이 무리를 떠났고 결국 4마리만 남았다. 그의 횡포가 계속되자 어느 날 나머지 3마리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우두머리의 다리는 부러졌고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3마리 중 한 마리가 새로운 주인이 됐다. 그는 동료를 위하고 먹이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떠났던 하이에나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큰 무리를 이루었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스티븐 코비는 그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주도적이 되라’를 첫 번째 습관으로 정했다. 이는 ‘내가 주인이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이 회사에는 참된 주인이 없다’ ‘이 조직체는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 ‘나라에 주인이 없으니 비전이 안 보인다’. 가정의 파탄, 회사의 파산, 도시의 몰락, 국가의 디폴트 선언 등은 참주인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들은 수도, 명상, 고행, 봉사 등을 통해 구도의 길을 찾는다. 나의 참주인, 인생의 참주인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참주인을 원한다. 참주인 앞에 희생하는 것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참주인은 개인,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세계, 자연만물, 우주 등은 물론 인류역사와 미래에까지 관계된다. 누가 참주인인가, 참주인의 역할이 무엇인가, 참주인의 덕목은 무엇인가는 중요하다. 흥망성쇠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참주인은 지위나 위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품행에 달려 있다. 영원하고 절대적이며 불변적인 덕목은 참사랑과 참진리이다. 이를 갖춘 사람은 참주인이 된다. 참사랑과 참진리는 참주인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참주인은 참부모의 품격을 지닐 때 참된 주인의식이 우러난다. 참주인은 참부모부터 시작하며, 참부모의 심정과 사랑은 참주인이 되기 위한 기본요건이 된다. 나아가 참주인은 올바른 방향과 길을 안내하는 참스승의 품격을 지닐 때 더욱 빛난다.

식구들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가정의 참주인이다. 직원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장은 회사의 참주인이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대통령은 나라의 참주인이다. 참사랑으로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사람은 만물의 참주인이다. 만물은 참주인이 와서 자기를 관리해주기를 바란다. 음식물로서 흡수돼 참주인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개미나 미물도 자기를 사랑하는 참주인한테 가서 죽으려 한다. 들판에 홀로 핀 들국화도 참주인을 기다린다.

참주인은 전체와 구성원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 참주인은 이해관계를 넘어선다. 베푼 것을 잊고 다시 투입한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다. 힘들 때 도망가지 않고 책임을 지고 끝까지 해결하고자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 세상에서 참된 주인이 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세상은 평화를 가져오고, 통일을 가져오고, 기쁨을 가져오는 참주인을 기다린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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