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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하나의 몸짓’

입력 : 2014-09-28 19:53:57 수정 : 2014-09-29 0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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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족과 함께하는 세 번째 이야기’ 창작무용극 예술 분야의 장애인·비장애인 차별 철폐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장애인 무용수가 비장애인과 나란히 한 무대에 서서 인체의 참다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연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이사장 이철용)은 10월1일 오후 7시30분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또 다른 가족과 함께하는 세 번째 이야기’란 제목의 창작무용극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이 공연은 2012년 시작해 올해가 3회째다. ‘장애인 예술가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표방한 공연답게 장애인·비장애인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하나되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10월1일 용산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무용극 ‘또 다른 가족과 함께하는 세 번째 이야기’ 공연은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 무용수가 비장애인 무용수와 하나가 되는 진한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윤덕경 교수 제공
사회를 맡은 배우 김보연의 개막 선언에 이어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국악 연주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이 예술단은 세계 음악인들 사이에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설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술단의 반주에 맞춰 려인무용단이 ‘부채산조’ 춤으로 객석의 흥을 돋운다.

신명 나는 국악 공연이 끝나면 첫 번째 무용극 ‘오버 더 레인보우’(안무 김의신)가 넓은 무대를 꽉 채운다. 어머니가 먼저 생을 마감한 뒤 쓸쓸히 남겨진 자식이 험난한 세상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결국 홀로서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진한 모정, 그리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무용수들의 진정성 있는 몸짓을 통해 객석에 전달된다.

‘두 사람=자아(自我)’라는 주제의 두 번째 무용극이 뒤를 잇는다. 무용가 오명희가 안무를 맡은 이 작품은 휠체어에 의존하는 여자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여성 내면의 심리를 휠체어와 의자, 두 개의 소품으로 표현한다. 비록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달려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의 총예술감독인 윤덕경 서원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직접 안무를 담당한 무용극 ‘희망, 우리들의 마음에’가 대미를 장식한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이 만나 색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크로스오버(융합)’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새로운 미학을 창조해야 한다는 신념을 담았다. 벌써 20년 가까이 장애인 무용수들과 함께해 온 윤 교수의 관록이 느껴지는 역작이다.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은 장애인을 소재로 한 무용 공연을 비롯해 연극 공연, 미술 전시회, 음악 후원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 장애인 무용수가 처음으로 비장애인 전문 무용수와 한 무대에 오른 창작무용극 ‘하얀 선인장’으로 호평을 받았다. 윤 교수는 “앞으로도 장애인 예술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만∼3만원. (02)593-4761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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