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리하르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공연의 첫 번째로 ‘라인의 황금’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가서 종종 바그너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는 부족한 면이 보이겠으나, 바그너 ‘반지’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이 이상의 입문이 있을까”라고 평했다. 류 평론가는 “보통 바그너 하면 묵직하고 길고 어렵고 지루한 이미지이고 ‘라인의 황금’은 특히 발퀴레 등 이후 3부작보다 맹숭맹숭할 수 있다”며 “이번 공연은 이야기 위주로 잘 풀어내 바그너 감상의 묘미를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지휘자 정명훈에 대해선 “이전에는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음악 계열에서 뛰어났으나 점차로 바그너적인 음악도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며 “정 지휘자가 오페라를 잘 하다 보니 오페라와 비슷한 악극인 바그너 작품에서도 극적 흐름을 살리는 능력을 잘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진 평론가 역시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에서 ‘반지’ 4부작을 기획해 연주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 시도”라며 “이날 연주가 완벽하진 않았어도 객관적으로 무난했다”고 평했다.
송은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