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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건당 결제액 '뚝'…큰 돈 쓸 땐 여전히 신용카드

입력 : 2014-09-30 17:46:41 수정 : 2014-09-30 18: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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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새 건당 평균 카드결제액 1/3 줄어
체크카드 활성화·서민밀접업종 사용 보편화 영향
신차구매·보험 등 영역 결제 시 신용카드 강세

건당 평균 카드 결제금액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전체 카드 결제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소액결제가 자주 발생하는 편의점 등 서민생활밀접업종에서의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건당 결제 금액이 비교적 큰 신차구매 등의 경우에는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 관행이 여전한 모습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4486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평균결제액은 지난 2012년 1월 6만674원에서 작년 1월에 5만4274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1월엔 5만1259원으로 줄었다. 2년 7개월 새 무려 36.3%나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의 건당 평균결제액은 지난 2012년 1월 6만8204에서 지난해 1월 6만3967원으로 줄다가 올해 1월엔 6만2500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8월 신용카드의 건당 평균결제액은 5만5218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체크카드의 건당 평균결제액은 지난 2012년 1월 3만7867원에서 1년 후 2만9930원을 기록하며 3만원대가 무너졌고, 올해 1월 2만8483원을 기록하다 지난달엔 2만5194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31개월 새 신용카드의 건당평균결제액은 19.0%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33.4%나 줄었다.

이는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높이며 체크카드 활성화를 유도한 영향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신용카드에 대한 영업규제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체크카드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체크카드 활성화 기조에 힘을 보탰는데, 이는 결제액이 낮은 체크카드의 결제 비중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카드결제금액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8.9%에서 지난달 현재 20.2%로 증가하며 사상 첫 20%를 넘어섰다.

건당 카드결제액이 꾸준히 줄어든 데에는 일상생활영역에서 카드 사용 관행이 자리잡은 영향도 크다. 일반음식점(32.1%), 슈퍼마켓(28.4%), 편의점(49.6%)과 같은 생활밀접업종에서 건당 결제액이 낮은 체크카드 사용점유율이 높았다. 여신협회는 "생활밀접업종에서는 소액결제가 주를 이룬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에 비해 체크카드 승인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추세는 카드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껌 한 통, 음료수 한 두 캔 결제하는 경우에도 카드를 긁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밴수수료 등 네트워크 비용을 감안하면 카드사의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용자들은 여전히 큰 금액을 결제할 땐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공여기간 동안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데다, 체크카드에 견줘 무이자할부, 포인트 적립, 캐시백 등 제공 혜택의 폭이 큰 때문이다.

실제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 상위 10대 업종 중 신용카드는 국산 신차(1283만원), 보험(13만7606원)과 같이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에서 주로 사용됐다. 반면, 체크카드는 편의점(5333원)과 같이 평균결제금액이 낮은 업종에서의 사용이 많았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의 수준이 체크카드에 비해 높아 거액의 결제에서는 신용카드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fn.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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