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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뜬 ★] 원반던지기 인도 시마 푸니아
“지난 3년간 금메달만 생각했어요.”

우여곡절끝에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서 정상에 오른 인도의 시마 푸니아(31·사진)는 30일 금메달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전날 여자 원반던지기 결승에서 61m03을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렸다. 시상식에서는 남편이자 코치인 안쿠시 푸니아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린 그였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불운을 모두 털어내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지만 금메달을 따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11세 때 허들을 시작한 푸니아는 레슬링 선수인 오빠의 권유로 1998년 원반던지기로 종목을 바꿨다. 이어 2년 만에 산티아고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독하게 그를 괴롭힌 불운도 함께 찾아왔다. 푸니아는 도핑 테스트 결과 흥분제 프소이도에페드린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당했다. 푸니아는 “인도에서 칠레로 가는 도중 감기약을 복용했을 뿐이며, 그 약에 금지 약물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아마추어육상연맹은 푸니아의 해명을 받아들여 금메달 박탈 대신 경고 조치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푸니아는 성인 무대에 진출한 뒤에도 아시아 정상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6 도하아시안게임 시작 직전 다시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대표팀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인도로 돌아간 뒤 실시한 도핑 테스트 결과는 음성이었다.

2010 광저우대회는 ‘괘씸죄’로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2009년 인도가 개최한 국제투척대회에 불참한 것이 원인이었다. 돌고 돌아 생애 처음으로 밟은 인천아시안게임. 푸니아는 금메달을 손에 꼭 쥐며 “이곳에 오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며 “이번이 나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인천=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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