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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기운다고?'…문화재청 긴급조사 "문제 없다"

입력 : 2014-10-01 15:53:36 수정 : 2014-10-01 15: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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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기운 것은 모두 아는 사실…지층 약한 탓" 일각에서 제기된 경주 첨성대(瞻星臺)의 급격한 기욺 및 지반침하에 대해 문화재청 등이 1일 긴급 현지조사를 벌였다.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는 신라 선덕 여왕 때 세운 천문 기상 관측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지조사에서 "첨성대가 북측으로 기운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첨성대 북측 지층자체가 연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첨성대가 북쪽으로 기우는 주요원인으로 인접 도로에 따른 인위적인 지반개량, 지반 다짐의 정도 차이, 차별적인 풍화 등 3가지를 꼽았다.

첨성대 현장 조사에 앞서 '정기구조모니터링 추진 경과 보고'를 발표했다. 1950년대 첨성대 사진을 게시하며 "지반석이 언제 움직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꽤 오래전부터 기운 상태"라고 했다.

최근 들어 갑작스러운 변이나 지반 침하는 없다고 재강조한 것이다.

지난 23일 발생한 규모 3.5의 경주 지진 이후 첨성대 상·하부 중심점을 이용한 전체 기울기는 Y축(북측) 205.05mm, X축(서측) 5.13mm로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첨성대 전체 기울기는 2009년 10월부터 모두 4차례 측정됐다.

최초 측정 당시에는 Y축 200mm·X축 7mm, 지난 15일 첨성대 정기 모니터링 때는 Y축 203.97mm·X축 6.97mm로 나타났다.

2004년 8월부터 15차례에 걸쳐 측정한 결과 지대석과 기단석의 수직 변위(위치와 변화량)는 누적값이 초기값보다 2mm 가량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초기 측정시 기단석의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높이는 160mm 차이 났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왕 재위(632∼646년)때 창건됐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첨성대의 전체 기울기 측정이 4차례에 불과하냐는 질문에 조은경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학예연구관은 "과거 조사에서 기울기 측정은 하부 기단석 위주였다"며 "상부를 포함한 전체 기울기는 2009년부터 했기 때문에 2009년 모니터링 자료부터 인정한다"고 했다.

첨성대 이격(석재간 틈새)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7곳을 점검했으며, 현재까지 변화량은 0.86mm로 더이상 벌어지지 않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 학예연구관은 "이격 진행성을 따져 문화재의 해체 보수를 권하는 경우도 있지만 첨성대는 아니다"며 "그래프 분석상 이격 진행성이 유지되는 등 급격한 변동이 없어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년에 걸쳐 첨성대가 북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주시 등 관계당국은 지난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첨성대 일대의 지반조사 등 정밀구조안전 진단을 하기로 했다.

지반조사는 전기장을 이용한 지층단면 탐사, 탄성파를 이용한 지층 연약대 분석, 지반침하 확인 등으로 진행된다.

김호수 청주대 건축공학부 교수팀도 정밀안전진단 수행기관으로 참여, 첨성대를 3D 입체 모형화해 구조 안정성을 평가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첨성대 전체 변형과 기울기를 입체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기울기 측정점을 추가, 정자석 하단 틈새를 측정하고 분기별로 점검할 방침이다.

조 학예연구관은 현장점검을 마친 뒤 "첨성대처럼 지속적인 점검이 시급한 주요 문화재는 전국에 24곳이 있다"며 "경주에는 첨성대 외에도 석빙고, 석굴암, 분황사지를 들 수 있다"고 했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첨성대는 평면 5.31m x 5.34m, 높이 9.07m의 천문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81년부터 매년 또는 격년에 1차례씩 첨성대 점검을 해오다가 1999년부터는 매년 1∼2차례씩 안전점검을 했다.

올해에는 정기안전점검을 4차례 했으며, 경주지진 이튿날인 지난 24일 긴급점검도 벌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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