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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는 누가 사는가(다나미 아오에 지음, 송태욱 옮김, 1만8000원)=시오니즘 비판을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내재적 비판에 도전하는 르포다. 전 세계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만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문화를 수탈하는 모순과 기만을 다룬다. 난민·이등시민으로 전락한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을 ‘부재자’로 지칭하며 그들의 관점에서 이스라엘을 파헤친다. 

■조선의약생활사(신동원 지음, 들녘, 3만9000원)=고대부터 조선까지 선조들이 앓았던 병과 병의 원인, 병으로 인한 고통, 치료의 방법, 의료제도, 의료지식의 활용 등 구체적 모습을 추적한다. 실제로 병을 앓은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미시사의 관점을 취한다. 책의 하일라이트인 2부에서는 묵재 이문건의 ‘묵재일기’를 기반으로 조선시대 의약생활의 전모를 생생히 보여준다. 묵재일기는 가족, 노비, 이웃은 물론 가축들의 질병과 처방에 대한 기록까지 담은 귀중한 자료다.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장거정 원전, 스반산 역주, 김락준 옮김, 아템포, 1만9800원)=중국 명나라 정치사에서 가장 걸출한 재상으로 꼽히는 장거정이 생전에 지은 처세와 병법 등에 관한 글을 모은 ‘권모서’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권모서의 원문에다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일화나, 제갈량 같은 중국의 대표 모략가들의 이야기를 더해 원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이상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1만5000원)=인문학자인 저자가 옛날식의 표현과 은유적인 문장에 가려 이해하기 힘들었던 동양의 대표적 고전 ‘주역’을 풀이한 책이다. 주역의 64괘 중 핵심에 해당하는 5괘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어떤 눈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라볼 것인지,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누구인지, 어떻게 운명을 이겨낼 지 등을 다룬다. 불확실한 미래를 엿보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지키는 지혜로서의 주역을 만날 수 있다.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기오 브란데스 지음, 김성균 옮김, 까만양, 1만5000원)=니체의 저작들이 유래한 원천, 그것을 잉태시킨 유럽의 여건, 니체와 다른 작가들의 친연 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니체 철학에서 ‘귀족적 급진주의’의 면모가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날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저자는 니체를 최초로 예찬한 비독일인 중의 한명이자, 탁월한 니체 해석자란 평가를 받는다. 니체는 저자가 사용한 귀족적 급진주의를 “탁월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수학소녀의 비밀노트(유키 히로시 지음, 박은희 옮김, 영림카디널, 1만1500원)=수학과 친해짐을 목적으로 한 입문서다. 올해 일본수학협회 출판상을 받았다. 일대일 대화형식을 통해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고등학교 수학의 기본인 항등식과 연립방정식, 다항식, 포물선, 쌍곡선 등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루고 있다. 정수, 삼각함수, 수열 등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이다. 

■공부하는 보수(이상돈 지음, 책세상, 2만8000원)=저자는 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로 거론될 만큼 ‘합리적 보수’, ‘열린 보수’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법과 정의의 편에서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는 진정한 보수의 철학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출간된 서구 보수 지식인들의 저서 100권을 골라 읽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책이다. 9·11사건과 테러 전쟁, 중동 문제, 미국의 현실과 보수의 실패 등을 다룬다. 

■동호문답(이이 지음, 정재훈 옮김, 아카넷, 1만8000원)=율곡 이이의 정치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저작이다. 이이는 동호문답에서 조선 건국 당시 만들어진 질서가 150년이 지나 흔들리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정치이념을 임금에게 제안했다. 11개 주제에 관해 주인과 손님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이이는 이 책에서 임금은 어진 신하를 구해 귀하게 쓰고, 어진 신하는 백성의 어려움을 두루 살펴 바른 정치를 펴는 것을 으뜸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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