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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 소리 구현 ‘신라대종’ 만든다

입력 : 2014-10-01 20:25:30 수정 : 2014-10-01 20: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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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15억원 들여 2015년까지
관광객·시민들 체험 타종도 가능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북 경주에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모델로 신라대종이 제작된다.

경북 경주시는 문화재청이 10여년 전 타종을 금지시킨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관광객과 시민들이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신라대종’을 제작해 내년 제야 때부터 타종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 설치돼 있는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성덕대왕신종은 문화재청에서 종을 계속 타종하면 금속 피로도가 증가하고 금속조직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1992년 33차례 제야의 종을 타종한 후 한동안 타종을 중단했다. 1996년 학술조사를 위해 시험 타종했고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을 중지했다.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제34대 경덕왕이 부왕 성덕대왕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서기 742년에 조성에 들어가 30여 년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771년 제36대 혜공왕 때 완성됐다.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전설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한다. 구리 12만근으로 만든 성덕대왕신종은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소리가 맑아 100여리 밖인 포항, 울산 등지에까지 울려 퍼졌다고 전해진다.

경주시는 신라대종 제작을 위해 최근 신라대종 제작사업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경주시는 한국 대표 종인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하는 ‘신라대종’을 성공적으로 주조하기 위해 종 주조에 관심이 많은 각계 인사 및 관련 학계 전문가 50명으로 신라대종 주조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신라대종 제작사업에는 총 1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새로 제작되는 신라대종은 바닥면적 196㎡, 종각면적 170㎡에 종무게 18.9t으로 올해 제작을 시작해 2015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대종의 명문(銘文)은 “모습은 태산 같고, 소리는 용이 읊조리는 듯하여 하늘의 끝에서 땅속 마지막까지 울려 퍼지며, 보는 이는 신기함을 느낄 것이요, 듣는 이는 복을 받으리라”고 새길 예정이다. 제작 전 과정을 기록에 남기기 위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제작된다.

경주시는 신라대종을 주조한 후 역사도시문화관 건립부지(시청터) 내에 종각을 건립하고 신라대종을 봉헌할 예정이며, 아울러 주변 정비와 편의시설을 설치해 신라대종 테마파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종 제작·설치는 조달의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대종 제작 경험이 가장 많은 성종사가, 주조 감리 및 음향평가용역은 (사)한국범종학회가,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상제작용역은 미디어 엠 플러스가 맡는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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