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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꾸준한 인기…겨울 대표 간식 '호빵'

입력 : 2014-10-01 20:56:57 수정 : 2014-10-01 20: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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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상품’ 매력 탐구] 삼립식품 ‘호빵’ 뺨을 스치는 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면 왠지 그리운 ‘호빵’.

동네 구멍가게 앞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통 찜기 속에서 막 꺼낸 뜨끈뜨끈한 ‘호빵’을 후후 불어가며 먹던 시절이 있었다. 날이 추우면 배고픈 설움은 몇 배로 커지는 법. 그때마다 ‘호빵’은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었다. 호빵의 원조는 1971년 겨울 삼립식품이 내놓은 ‘삼립호빵’이 원조다. ‘호빵’이라는 이름은 ‘뜨거워서 호호 분다’, ‘온 가족이 웃으며 함께 먹는다’라는 의미다. 하얀 빵 속에 고운 단팥 앙금이 듬뿍 든 ‘호빵’을 시중에서 처음 접하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일반 빵보다 가격이 3배 더 비쌌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바야흐로 ‘호빵’의 역사가 화려하게 시작된 것이다.

‘호빵’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삼립식품은 1972년 1월 ‘호빵’ 전용 찜통을 제작해 전국의 판매점에 배포했다. ‘단팥호빵’에 이어 다시 소비자들에게 입맛을 다시게 한 것은 원가부담을 안고 개발해 출시한 ‘야채 호빵’이었다. 각종 재료를 합리적으로 배합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국내 요리학원, 일본 연수 등 가리지 않고 뛰어다닌 결과 기존 제빵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야채호빵’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0월로 출시 43년을 맞는 ‘삼립호빵’은 겨울빵의 대명사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덕에 올해 겨울에는 누적판매량이 56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43년 동안 연평균 약 1억2000만 개의 ‘호빵’이 팔렸다. 국민 1인당 ‘호빵’을 2.5개씩 먹은 셈이다. ‘호빵’ 속도 다양해져 최근에는 단팥과 야채는 기본이고 고기, 고구마, 피자, 카레, 단호박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빵의 재료 역시 밀가루에서 벗어나 쌀, 견과류, 곡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판매도 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호빵’은 길거리 가게에서 낱개로 한두 개씩 팔렸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대형 할인마트와 대형 슈퍼마켓의 폭발적 증가와 맞물려 ‘호빵’ 판매량 역시 증가했다.

‘호빵’이 이들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팔리면서 기존 낱개 판매에서 벗어나 최소 5∼6개를 묶은 포장 판매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판매량과 매출이 늘자 ‘호빵’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

2005년 500억원 규모에서 2006년 550억원, 2007년 6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연간 10% 이상씩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6% 성장한 800억원대의 시장이 예상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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