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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대학 기숙사 건립 애로· 주민과 협력 모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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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1 21:39:11 수정 : 2014-10-01 2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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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시내 대학에 다니는 지방 학생이 14만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기숙사 수용률은 7%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학생은 기숙사비보다 월 10만∼20만원 더 비싼 원룸이나 고시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대학가에선 해마다 학기 초만 되면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다. 작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학생이 월평균 32만원 정도를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으로 대학생들은 기숙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이 기숙사를 짓고 싶어도 기숙사가 건립되면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대학가 주변의 원룸이나 하숙집 주인의 거센 반발 때문에 애를 먹었다. 원룸·하숙집 주인은 기숙사가 늘면 당연히 대학생을 받지 못하거나 임대료나 하숙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원룸·하숙집 주인의 반대를 의식하고 지역 주민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구청은 주민의 민원을 해결해야 허가해 주겠다고 버티고 있어 착공도 못한 대학이 상당수라고 한다. 이에 대한 반발로 학생 또한 수천명씩 맞불 민원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가 인근 지역 주민의 반대에도 대학 인근에 기숙사를 신축하는 것과 관련해 법원이 ‘주민 민원을 이유로 기숙사 건축을 막을 순 없다’는 판결을 내놓음으로써 기숙사 신축이 적법하다는 법리적 판단이 나왔다. 적법하되 주민 민원해소 방안을 반영해야 한다는 조건부 허가였다. 대학 주변 원룸·하숙집 주인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득만을 위해 기숙사 신축을 막고 나서는 것은 이번 판결에서 보듯 옳은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청 또한 주민들의 눈치만 보는 것도 지나치게 계산적이다.

대학도 도서관이나 주차장 개방, 산책로 조성 등 학교의 각종 시설을 지역주민에게 적극 개방하거나 축제 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무료로 교양강좌를 개설해 교육하는 등 지역사회와 유대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최근 서울 서북부권 대학에서 유학하는 지방 출신 학생을 위한 연합 기숙사가 홍제동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인 대학생이 주거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동석·서울 노원구 중계로8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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