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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세월호법 합의 '시끌시끌'…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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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1 19:09:15 수정 : 2014-10-02 0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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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주자·강경파 잇단 반발
정동영·정세균·추미애 등 맹비난
유가족대책위도 향후대책 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전격 타결됐지만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이어지는 데다 조문화와 국회 상임위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1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항의하고 특별검사 후보군 추천에 대한 참여를 요구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 30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전격 타결한 뒤 손을 맞잡아 자축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野 당권주자·강경파, 9·30 합의안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를 마치고 트위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이 참 슬프게 타결됐다”며 “이 땅에서 약자의 서러움과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이렇게도 힘든 것인지…”라고 적었다. 유가족과 당내 저항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아니나 다를까. 전날 의원총회에서 추인된 ‘9·30 합의안’에 대해 차기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비토가 이른 새벽부터 터져나왔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내가 이야기한 ‘선명한’ 특별법은 조사위도, 특검도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소권은 아니라도 수사권은 있어야 했다. 그런데 (2차 합의안보다) 오히려 후퇴했다”고 개탄했다.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추미애 의원은 새벽 트위터에 “속임수 정치에 낯을 들 수가 없는 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회를 조롱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여기지 않았음에도 야당은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뒤 “유가족을 외면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른 ‘야당판 참사’”라고 성토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 국면에서 지도부는 처음부터 무능하고 무책임했다. 비대위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라”며 현 지도부에 직설적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을 만나 “진상조사는 특별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그 과정에서 줄기차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파도 거들었다. 대여 강경 투쟁을 주장했던 우원식 의원과 김경협 의원은 각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지도부는 협상할 때 협상도 못한다”, “이런 법으로는 진상규명이 어렵고 특검도 무산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앞줄 가운데) 등 원내지도부가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뒤 전명선 유가족 대책위원장(왼쪽)과 함께 대책위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원내대표, 잇달아 유가족 만나 설득


유가족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 뒤 오후에 박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불러 차례로 만났다. 이 원내대표는 경기 안산 정부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최대한 유가족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유족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유족들이 원하지 않는 사람은 특검후보로 추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로 진정성을 호소해 집행부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도 1시간 30여분간 전 위원장 등과 면담했다. 박 원내대표는 면담 후 “(유족의 특검후보군 추천 참여 여부는 추후 논의한다는 합의문 내용을) 유가족이 즉각 참여토록 협상해 달라, 특검 추천에서 새정치연합이 유가족 동의 없는 사람은 절대로 선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해 달라, 부모의 마음을 잊지 말아달라는 유족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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