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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김현우, 2년 만에 전설이 되다

입력 : 2014-10-01 20:16:19 수정 : 2014-10-01 2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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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 부활의 아이콘 김현우(26·삼성생명)는 2년 만에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김현우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0년과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두 차례 우승한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마지막 봉우리인 아시안게임 정상을 정복했다.

김현우가 그랜드슬램을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은 곧 한국 레슬링 부활의 발자취이기도 했다.

한국 레슬링이 최악의 침체기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현우는 그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전 탈락하는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2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는 부러진 엄지손가락과 퉁퉁 부은 눈으로 정상에 올라 한국 레슬링이 목 빠지게 기다리던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우승을 확정짓고 매트 한가운데에 태극기를 펼친 뒤 큰절을 올리는 진중한 세리머니를 펼친 김현우는, 동시에 자신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이어졌고, 올해 7월까지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불패 행진'을 벌였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66㎏급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74㎏급(현재 75㎏급)으로 한 체급을 올리자마자 연승 행진을 벌였다는 점은 타고난 파워를 지닌 레슬러 김현우의 정상급 기량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원래 동급 최강이던 파워는 현재 체급에서도 정상급 상대들에게 밀리지 않고, 경험을 쌓으면서 노련미를 더해 경기 운영도 완숙해졌다는 것이 김현우 자신과 주변 지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리고 마침내 4년 전 광저우에서 좌절을 겪었던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정복하면서 김현우는 런던올림픽 이후 불과 2년 사이에 한국 레슬링의 세 번째 전설이 됐다.

한국 레슬링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박장순 현 자유형 대표팀 감독과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어 김현우가 세 번째다.

물론, 앞날이 창창한 김현우의 전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장 목표로 잡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선다면, 김현우는 심권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게 된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그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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