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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남매 ‘금빛 발차기’ 얍! 얍! 얍!… 종주국 명예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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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2 03:06:00 수정 : 2014-10-02 0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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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초과급 조철호 한국 태권도 사상 50번째 금메달
46㎏급 김소희 대표팀 첫 金… 57㎏급 이아름도 가세
태권도가 1일 금메달 3개를 쓸어담으며 종주국의 체면을 살렸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날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이틀째 경기에서 여자 46㎏의 김소희(20)에 이어 여자 57㎏급 이아름(22·이상 한국체대), 남자 87㎏ 초과급의 조철호(23·삼성에스원)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노 골드’에 그친 굴욕을 털어냈다.

남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우승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조철호(가운데)가 1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거행된 시상식을 마친 뒤 여자 46㎏급의 김소희(오른쪽), 여자 57㎏급의 이아름 등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강화=김재원 스포츠 월드기자
‘태권도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최중량급에 나선 조철호는 3년 만에 재기에 성공, 기쁨이 더했다. 조철호는 2011년 경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날개를 펴는 듯했지만 이후 부상과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올 들어서야 대표팀에 합류한 조철호는 이날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을 맞아 3라운드 중반까지 6-6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 발차기로 몸통 공격(1점)을 적중시키며 왕좌에 올랐다. 그는 “어머니가 나 때문에 심리 공부를 시작하셨는데 많은 조언을 해 주셔서 이번 대회 때도 떨리지 않았다”며 어머니에게 공을 돌렸다.

조철호는 한국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5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여자 선수들은 이날 출전한 2명이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수훈을 세웠다. 김소희는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완딩을 10-4로 꺾고 한국 태권도의 첫 금맥을 뚫었다. 김소희는 4년 전 광저우 대회 당시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픔도 깨끗하게 떨쳐냈다. 김소희는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랭킹도 1위에 올라 있는 명실상부한 월드챔피언이지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김소희는 “어릴 적부터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심리치료를 해 주시는 선생님이 ‘여기는 한국이니 네 집이고, 여기서는 네가 왕이다’라면서 힘을 북돋아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는 그동안 참았던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아름도 자신의 첫 국제종합대회를 금메달로 장식했다.

이아름은 결승에서 일본의 아시안게임 첫 태권도 금메달을 노리던 하마다 마유를 6-4로 꺾고 태극기를 힘차게 펄럭였다. 그는 “결승 상대가 일본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태극기를 흔들었다”며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빨리 술 한잔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흘간 일정의 반환점을 돈 태권도는 2일 ‘꽃미남 에이스’ 이대훈(남자 63㎏급)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한 규정상 남녀 각 8개 체급 중 6체급에 선수를 내보낸 한국은 최소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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