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을을 맞아 오래된 집안을 둘러보니 한숨이 난다. 유행 지난 황색 몰딩, 누렇게 변한 마루, 얼룩덜룩한 벽지가 눈을 괴롭힌다. 집 안 리모델링에 대한 생각이 굴뚝같지만 어디서부터 손댈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어떤 꾸밈새를 선택할지도 문제다. 가구업체 까사미아의 홈 스타일링 브랜드 ‘씨랩’과 함께 최근 사랑받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집 안을 꾸미는 요령을 알아봤다. 씨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테리어는 프렌치 모던 스타일과 최근 몇년간 국내를 휩쓸고 있는 북유럽풍이다.

◆간결하되 낭만을 잃지 않는 프렌치모던

프렌치모던은 장식을 배제하고 간결하게 꾸미되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낭만은 살린 스타일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도화지 위에 프랑스식 곡선미·우아함·사랑스러움을 더한 느낌이다. 마감재, 세부 인테리어, 색상, 가구, 조명, 소품 등에서 프랑스식 감성과 모던함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닥은 진한색 나무로, 벽은 흰색이나 옅은 청회색처럼 부드러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가구나 소품을 놓아 배경보다 장식이 부각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프렌치모던 인테리어에서는 어두운 색에 헤링본 무늬가 들어간 나무 바닥을 깔고 벽은 흰색이나 옅은 청회색처럼 부드러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까사미아 씨랩 제공
집 안을 대폭 리모델링할 때는 고전적인 헤링본 스타일을 바닥재로 고르면 가장 확실하게 프렌치모던 느낌을 낼 수 있다. 어두운 색상에 헤링본 문양이 들어간 나무 바닥을 깔면 무게감 있으면서 우아하고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천장, 걸레받이에 묵직한 흰색 몰딩을 쓰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바닥을 모두 갈아엎기는 쉽지 않은 일. 이때는 집안 느낌을 크게 좌우하는 문과 창호를 바꾸면 좋다. 평범한 붙박이장 문에 몰딩을 붙이고 색을 칠하면 낭만적인 색채를 입힐 수 있다. 방문에도 몰딩을 붙이거나 색을 칠하고 손잡이를 바꾸면 집안 분위기가 일시에 바뀐다. 여기에 우아하고 섬세한 곡선형 가구를 놓으면 프렌치모던 스타일이 완성된다. 짙은 색상의 고전적인 원목 가구나 흰색에 곡선형 몰딩이 들어간 여성스러운 가구를 선택하면 좋다. 러플이 달린 침구류와 곡선 모양의 조명, 엔틱 소품 등을 함께 놓으면 한층 낭만적인 느낌이 배어나온다.

◆알쏭달쏭 북유럽풍 따라 하려면

삼림자원이 풍부한 북유럽에서는 원목가구와 바닥재 등을 활용해 실내를 따뜻하게 꾸민다. 밑바탕이 되는 벽이나 몰딩은 밝은 흰색이나 옅은 회색으로 하고, 채도가 강한 포인트 색상을 던져놓는 것이 북유럽풍 인테리어의 기본이다.

북유럽 분위기를 쉽게 낼 수 있는 방법은 문양의 활용이다. 줄무늬, 마름모 등 일정 형태가 반복되는 기하학적 패턴을 활용하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나뭇잎, 꽃, 눈 결정체 등을 형상화한 선명한 색상의 자연 무늬는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공간에 온기를 부여한다. 이런 문양이 들어간 쿠션, 침구, 러그를 요소요소에 놓으면 손쉽게 집 안을 변신시킬 수 있다. 간단하지는 않지만 현관이나 화장실, 주방의 타일을 문양이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북유럽풍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밑바탕이 되는 벽이나 몰딩은 밝은 흰색이나 옅은 회색을 선택하고 여기에 채도가 강한 색상을 조금 섞는 것이 좋다.
푹신하고 아늑해 보이는 천 쇼파, 밝은 색상의 나무 가구는 북유럽 인테리어에서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일부러 낡거나 부식된 듯한 가구를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게 놓으면 훨씬 감각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소품은 너무 덕지덕지 늘어놓지 않는 게 좋다. 북유럽 인테리어는 장식을 배제하고 자연적이면서도 간결한 느낌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검정이나 무채색 계열로 디자인이 강조된 조명이나 원목 액자 정도만 놓아도 충분하다.

◆리모델링 시 알아야 할 기본 원칙

소품이나 커텐을 바꾸거나 페인트 칠을 새로 하는 수준이 아니라 집 안 전체를 리모델링하려면 막대한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 씨랩 김수현 수석 디자이너는 “리모델링할 때는 예쁘게 수리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조명기구 위치, 욕실과 주방의 배수, 내장재의 유해물질 여부를 꼼꼼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디자인에 너무 욕심내는 것도 좋지 않다. 김 디자이너는 “처음부터 한 콘셉트를 정하지 않고 계속 번복하고 수정하면 인테리어 후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며 “비용을 절감하려면 집의 밑그림은 깔끔한 기본 스타일로 마감하고 이후 계절이 바뀌거나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커튼·쿠션, 조명 등을 바꾸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