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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커피향 나는 강릉으로 떠나요

입력 : 2014-10-09 21:44:04 수정 : 2014-10-09 2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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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항 ‘Coffee 거리’ 애호가들 북적
바리스타들 ‘100人 100味’ 개성 자랑
매년 10월이면 축제·아카데미 등 마련
‘찬바람이 부는 날은 강릉으로 커피 여행을 떠나자.’

낭만의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주말마다 강원도 강릉 안목항 해안가는 진한 커피 향과 맛을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느 순간부터 횟집보다 커피전문점이 더 많아지면서 ‘커피거리’로 불린다. 조그마한 해안가에 자리 잡은 커피전문점 30곳이 저마다 독특한 향으로 단골손님을 맞는다.

커피에 일가견을 가진 바리스타들이 바다 색깔보다 진한 커피를 내놓는 곳이 강릉이다. 이 때문에 강릉의 가을은 커피의 계절이다.

‘강릉=커피’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다. 강릉의 ‘커피 1세대’로 불리는 박이추씨 등이 가게를 내면서 차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 10여년이 지나자 커피는 강릉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강릉에는 가을이면 늘 커피 축제가 열리곤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강릉 종합체육관을 비롯해 안목항 등 시내 곳곳에서 구수하고 은은한 커피향이 퍼지면서 이와 관련한 축제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커피와 연관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어 커피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지난해 열린 강릉커피축제의 ‘100인 100미’에 참가한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들고 있다.
강릉문화재단 제공
여러 축제들 가운데서도 커피의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100人 100味’는 여러 커피 축제들 가운데 진수이다. 강릉 시내 곳곳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바리스타부터 예술가 등 다양한 커피 애호가들이 참가해 자신만의 커피맛을 자랑한다. 올해에는 강릉 시내 곳곳에 노천카페가 마련돼 여행객들을 맞는다. 온몸을 오싹하게 만드는 경포호의 찬 바람이 불어와도 진하고 뜨거운 커피향에 푹 빠질 것 같다.

서울에서 안목항까지 커피를 찾아왔다는 여성 김모(24)씨는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아름다운 강릉에 오면 잘 볶은 원두로 만든 신선한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또 수망을 이용하거나 뚝배기, 자작 로스터로 커피를 볶아 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 강릉 최고의 바리스타를 뽑는 ‘강릉 바리스타 어워드’를 통해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또 라테아트의 고수를 뽑는 경선도 관람객의 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라테아트는 라테커피의 크림으로 만드는 나뭇잎이나 하트 모양을 말한다.

강릉 시내 여기저기서 커피와 인생, 커피 아카데미 등 다양한 주제로 갖가지 세미나가 10월 내내 열린다. 1세대 커피바리스타, 커피계의 절대미각 박상홍씨의 강연이 마련돼 그의 커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커피 축제에서는 커피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음악회나 공연이 곁들여진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커피축제 찾아가는 음악회를 시작으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출연하는 이한철의 올 댓 뮤직, 강릉항의 색소폰 공연 등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잡기도 했다.

강릉=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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