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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라이프] 먹거리·산업용· 관상용…가금류 쓰임새 다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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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14 21:13:26 수정 : 2014-10-14 21: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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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새로운 수입원으로 부상 알과 고기, 깃털 등을 얻거나 관상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가금류 중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닭과 오리 등이다. 이 외에도 영양 가치와 관상용 활용도가 높은 특수 가금류가 많다.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셈이다. 닭과 오리 외 가금류를 먹거리용이나 관상용 등으로 키워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축산농가의 수입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재료, 산업용 등 쓰임새 다양


14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가금류는 영양 가치가 쇠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우수하고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지역별 특화가 용이해 높은 부가가치가 예상된다.

특수 가금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타조다. 날지 못하는 가장 큰 새로 고기, 깃털, 가죽, 오일 등 그 쓰임이 매우 다양하다. 성장이 빨라 사육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2012년 기준 90농가가 약 1500마리를 사육 중이다. 타조 고기는 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고단백, 풍부한 무기질이 장점이다. 세계심장재단에서 추천하는 식품 중 하나로 이슬람 국가에서도 허용된 육류로 전통 고기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물인 가죽, 깃털, 오일, 뼈는 고급 제품의 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구두, 핸드백, 지갑, 벨트, 골프가방 등의 재료로 이용되는 가죽은 ‘가죽의 롤스로이스’로 불릴 만큼 고가로, 악어 가죽의 1.5∼2배에 거래된다. 알은 껍데기 두께가 2㎜로 단단해 장기 보존과 조각이 가능해 공예품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깃털은 정전기가 없어 고급 승용차용 먼지떨이나 반도체 장비 손질 등에 사용되고, 오일은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으로 고급 화장품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야생 기러기를 길들여 개량한 거위는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고기와 간은 미식가의 음식으로, 보온성이 뛰어난 털은 방한용 이불과 옷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인 프랑스의 ‘푸아그라’는 거위·오리의 간으로 만들며, 빈혈이나 스태미나 증강에 효과가 있다. 거위 가슴 털은 오리 털보다 고급 보온재로 전문 산악용품·동계 의류 등의 중요한 소재이며, 날개 깃은 배드민턴 셔틀콕에 이용된다.

◆영양 우수한 가금류들

‘뿔닭’ 또는 ‘색시닭’으로 불리는 호로새(Guinea fowl)는 암컷 울음소리가 ‘호로호로’ 하는 듯이 들려 ‘호로새’라 불리며, 머리에 투구 모양의 돌기가 있어 ‘뿔닭’이라 불리는 품종이 대표적이다. 야생성이 강해 주로 동물원에서 관상용으로 사육됐지만 최근 들어 미식가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쫄깃쫄깃하고 즙이 많은 야생 특유의 고기 맛이 특징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고 단백질과 비타민B6, 셀레늄 등이 풍부하다.

피부 콜라겐의 두께 변화로 얼굴과 목의 피부색이 변해 이름이 붙여진 칠면조(七面鳥)는 미국이 세계 생산량의 52.7%를 차지하고 있다. 고기는 지방이 적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해 미국 타임스가 선정한 슈퍼 푸드 중 유일한 육류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 등 예방에 효과적이다. 류신, 라이신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어린이의 성장 발육과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며, 저열량 고단백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꿩은 서양에서는 주로 가슴살 구이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꿩이 임금님 수라상과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식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메추라기의 경우 알이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A, B1, B2, D, 인, 철, 엽산의 함량이 높아 어린이 성장 발육과 산후 회복에 좋다.

◆애완동물로 사랑받는 관상 조류


가금류는 영양가치 외에도 아름다운 소리와 색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약 8600종 가운데 사육되는 새는 약 450종이다.

소리가 매력적인 새는 카나리아, 십자매, 잉꼬 등이다. 카나리아는 작은 쇠구슬이 쉼없이 구르는 소리, 십자매는 높고 경쾌한 음, 잉꼬는 짧게 찌르르 내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새로는 호금조, 금화조, 모란앵무 등이 대표적으로 머리, 등, 가슴, 배 등에 화려한 색을 자랑한다.

앵무새와 구관조는 훈련을 통해 많은 단어와 사람 목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꿩과에 속하는 금계, 은계, 백한은 다른 관상용 조류에 비해 덩치가 크면서도 아름다운 깃털로 인기가 많다. 금계는 옛날 궁궐에서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길렀으며 왕이나 귀족들 간에 선물용으로도 쓰였다. 은계는 은백색 바탕에 청색의 대비가 무척 잘 어울리며, 백한은 체질이 강인해 사냥용 새로도 길러졌다.

농진청 관계자는 “가금류는 애완, 체험 등 문화상품으로도 가치가 높아 식품과 병행될 경우 종합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역별로 특화해 대표적인 상품을 육성하고 특화된 먹거리 개발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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