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터뷰] 남영주, “복싱 다이어트하다 진짜 선수 권유까지 받았어요”

입력 : 2014-10-15 12:15:28 수정 : 2014-10-15 13:24: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SBS ‘K팝스타3’에서 남영주를 처음 봤을 때 인상은 잔뜩 긴장한 표정과 동글동글하고 커다란 눈매로 인해 선해 보이긴 하지만 약간은 내성적이고 소심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활동곡의 제목이 ‘여리고 착해서’이기까지 하니(물론 실제 무대는 섹시하지만) 이와 같은 인상은 더욱 진해졌다.

하지만 이게 웬걸, 인터뷰 차 남영주와 이야기를 나눈 한 시간은 이와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분명히 스스로를 진지하고 과묵하다고 밝힌(사실 이 부분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남영주였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모습과 대화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예상치 못한 대답 등은 엉뚱하지만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고, 색다른 매력의 가수가 나타날 것을 예감케 했다.

▲힘들었던 가수 데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남영주는 과거에 데뷔곡을 발표한 적이 있다.

2011년 7월 램(ram:)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남영주는 같은 이름으로 총 4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신인가수들이 그러듯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말았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첫 가수 활동에 대해 남영주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마냥 ‘가수가 되나?’라고 생각할 뿐 스스로 가수라는 자각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안티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는 말처럼 기억되지 못한 신인가수에게는 자연스럽게 실망과 좌절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남영주 역시 한차례 좌절을 겪고 현실과 안정된 길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남영주는 “부모님도 ‘이제 좀 안정적인 직업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현실과 타협하기를 권했고, 친구들에게는 ‘데뷔는 언제하냐?’, ‘아직도 노래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자신에게 의심도 들고 힘들었다”라고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기회는 포기 직전에 찾아왔다. 가수를 그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 ‘K팝스타3’ 오디션소식을 들은 남영주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고, 그 결과가 다들 아는 바와 같다.

남영주는 “‘K팝스타’에 노래 한 번 마음껏 불러보고 오자. 떨어지든지 말든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보자 그런 마음 하나로 갔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남영주는 과거 ‘K팝스타2’에도 지원한 적이 있다는 것으로, 당시 결과는 예선 탈락이었다. ‘K팝스타’가 시즌2에서 3로 넘어가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에 따라 심사 기준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남영주 본인의 절실함과 진정성의 차이 역시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11kg 감량...사실 포만감에 뒹구는 걸 좋아해


데뷔를 앞두고 남영주는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그녀의 예고 포스터가 상상이상의 큰 이슈를 모은 것이다.

실제 포스터 공개 당일은 물론 그 다음날까지도 남영주의 이름은 대형 포탈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최상단에서 좀처럼 내려오지를 않았고, 제대로 이름 알리기에 성공했다.

남영주는 “나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 정도로 예뻐졌다 짠’하고 보여준 건데 그렇게 화제가 될 줄 아무도 생각을 못했다”라며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포스터 공개와 함께 화제가 된 것은 역시 모든 여성의 공통 관심사인 다이어트이다. 때마침 점심시간대에 만나 간단한 브런치를 함께한 남영주는 지금은 감량이 아니라 유지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곧 “원래는 자기 전에 폭식하고 포만감에 자는 걸 좋아한다. 그냥 뒹구는 게 좋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회 종류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매니저에게 “회는 먹어도 살 안 찐다고 하더라”라고 넌지시 떡밥을 던지며 식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입에 들어가는 건 전부다 살찐다”라는 단호한 매니저의 말과 함께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이처럼 식도락을 즐기는 성향 탓인지 남영주는 다이어트가 꽤나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말 그대로 안 해 본 운동이 없다고 밝힌 남영주는 “운동 중에는 격투기가 (살이)잘 빠진다”라고 비법을 전했다.

운동에 열심히 매진한 덕분인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남영주는 “예전에 복싱을 배우면서 샌드백을 치는데 사범님이 ‘취미 말고 제대로 배워볼 생각이 없냐’라고 권유하더라”라고 말해 예상치 못한 재능을 발견했음을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치열한 다이어트 끝에 선보인 ‘여리고 착해서’는 제목과 다르게 섹시 콘셉트의 곡이다. 방송무대야 심의 등으로 인해 단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뮤직비디오에서는 어느 정도 노출도 감행하고 있다.

섹시 콘셉트에 대해 남영주는 “섹시 콘셉트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목소리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섹시하다고 말을 했는데, 그것을 외적으로 표현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이런저런 색깔을 입어봤을 때 섹시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부담이 있긴 했지만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결과가 잘나왔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더 예쁘게 나온 것 같고 스태프 분들이 예쁘게 찍어줘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렇다면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비주얼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하는 현 가요계인 만큼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자 남영주는 “난 항상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농담반 진담반의 대답을 남겼다.

이어 그녀는 “예쁘다기보다, 영상이나 사진을 찍으면 못난 부분이 보이니까, 그런 부분이 최대한 안보이게끔 찍어준다”라며 “또 살을 빼니까 많은 분들이 예뻐졌다고 한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더불어 가장 자신 있는 부위를 묻자 쑥스러운 듯 잠시 망설이던 남영주는 “눈이 가장 예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까도 까도 새로운 양파 같은 매력


‘여리고 착해서’는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작곡한 곡으로, 남영주는 듣자마자 ‘이건 내 곡이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여리고 착해서’에 대해 남영주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다행히 이종현 선배님도 정말 잘 맞는 것 같다고 해, 편곡과 가사를 수정하고 곡이 완성 됐다”라며 “나는 내 곡인데도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노래와 나의 파장이 잘 맞았다”라고 무척 마음에 들었음을 알렸다.

노력 끝에 좋은 곡으로 데뷔무대를 치른 만큼 첫 방송에 대한 감회도 남달랐다.

SBS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무대를 하고 동생과 영상통화를 했다는 남영주는 “동생과 난 친하기는 친한데 표현이 많이 없는 무뚝뚝한 자매다. 그런데 동생이 영상 통화를 하면서 ‘언니 너무 잘했어’라고 울더라”라며 “나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동안 일들이 휙휙 지나가고 정말 펑펑 울었다”라고 당시의 감격을 떠올렸다.

이어 그녀는 “이제 정말 가수로서 첫 무대를 마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른 꿈이 생겼다”라며 “동생도 가수 지망생인데, 같은 무대에 서는 게 꿈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닌데 둘 중 누군가가 잘되면 서로 도와주기로 암묵적인 약속이 돼있다”라고 다소 남다른 목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지하다가도 금세 장난스러워지고, 섹시한 듯 하다가도 다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등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 남영주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까도 까도 계속 새로운 양파 같은 매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가수였다.

끝으로 그녀는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을 할 계획이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섹시 콘셉트로 나왔다.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장르 구분 없이 여러 가지를 해볼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라고 ‘양파녀’에 어울리는 당부를 덧붙였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