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대출마 “관심없다” 못박아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조직강화특위 1차 회의를 열고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특위는 그러나 안철수(사진) 전 공동대표 몫으로 참여한 송호창 의원의 위원직 사퇴로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이번 조강특위는 계파별 안배를 신경 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갑작스런 송 의원의 철수로 험로가 예고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돌연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현 시점에서 저의 비대위 참여는 물론이고 저에 대한 당의 배려 차원에서 임명된 송 의원의 조강특위 참여도 적절하지 않다”며 당무 불개입 의사를 천명했다. 그는 간담회 직전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통화해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에 체류 중인 송 의원도 서면을 통해 “숙고 끝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약 3개월 만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진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저나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급선무”라며 “저에게는 신뢰 회복이 유일한 관심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전 대표가 자신뿐 아니라 송 의원 거취를 직접 밝힌 것은 현 비대위가 계파 집합체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고 조강특위에서 나올 ‘지분 챙기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다만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비대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 결정에 대해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호평도 나왔으나 ‘당무 외면’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안 전 대표가 딸린 ‘식구’ 챙기기 대신 이미지 관리에 치중한다는 얘기다. 나아가 내년 전당대회에 대해 “제 관심사가 아니다”며 사실상 불출마 방침을 밝혀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억측도 제기됐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민생 현장을 돌며 ‘미래’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우윤근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15일 의원총회에서 고개를 들어 박지원 의원의 얘기를 듣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조강특위는 16일부터 20일까지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 수도권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계파 간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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