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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작업복서 저항·자유의 상징 옷으로
국립민속박물관 2015년 2월23일까지 특별전
청바지는 160여년 전 미국에서 등장했다. 당시 금광 광부들의 작업복이 청바지였다. 한국에 들어온 건 6·25전쟁 무렵이었다. 미군들이 입은 것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유입 이후 서서히 확산되어 갔지만 보는 눈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60대 여성은 중학교 시절 참고서 살 돈으로 청바지를 샀다가 종손인 아버지로부터 “사대부 집안에 어디서 그런 옷을 입느냐”는 꾸중을 들어야 했다. 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는 가수 양희은씨는 “당시 원로가수들은 ‘나는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서는 저런 사람하고는 한 무대에 설 수 없다’고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러나 1960∼70년대에 이르러 이 푸른색의 바지는 청춘·저항·자유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해마다 세계적으로 18억장이 팔리는 인류 공통의 문화요소다.

청바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한데 모은 특별전 ‘청바지’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내년 2월23일까지 열린다. 청바지를 둘러싼 수많은 정보와 이야기 등을 통해 인류 문화의 다양성, 동질성을 살펴보려는 의도다. 청바지를 문화사적 시각으로 탐색해보는 유례없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물관 천진기 관장은 “2년간 세계 청바지 문화를 조사, 연구, 수집한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조사연구 보고서 발간과 수집에 이어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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