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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솜, 대체불가 신비로운 매력의 소유자

입력 : 2014-10-17 10:17:43 수정 : 2014-10-20 1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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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뺑덕' 주연… 2014년 주목 받는 신예
2014년 충무로에 당찬 신예가 두각을 드러냈다. 배우 이솜(24)은 당찬 데다, 신비로운 매력까지 겸비한 영화계 보물로 성장 중이다.

‘마담 뺑덕’(감독 임필성)이 개봉하고 나서야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제작보고회나 시사회, 무대인사 때의 수줍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20대의 발랄함, 그리고 순수함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담 뺑덕’에서 그는 주인공 ‘덕이’를 연기했다. 고전으로 따지자면 ‘뺑덕어멈’이지만, 영화에서는 20대 초반의 순수한 처녀에서 20대 후반 팜므파탈(악녀)를 오가는 스펙트럼이 꽤 넓은 배역이다.

실제 이솜은 극의 전반과 후반, 덕이의 드라마틱한 변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전반부의 덕이가 봄을 닮았다면, 후반부의 세정(덕이의 가명)은 가을을 닮아있다. 외적인 변화 말고도 소녀에서 악녀로 변하는 감정선을 가져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부러 어른인 척 하는 건 싫었어요. 학규(정우성 분)에게 표정이나 말투 등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죠. 총 60회차 정도 촬영했는데 인물끼리 붙는 신이 맡아서 거의 모든 신에 참여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영화 주연이니까 비중도 많았고 처음 접해본 게 많아서 신기했어요.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상당했어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크긴 했죠.”

◆ 배우가 배우를 알더라

심학규 역의 정우성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20대의 청순함과 아직 30대가 안 됐음에도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모두 가진 여배우”라고 극찬하기도.

이솜은 대선배 정우성에 대해 “역시 배우가 배우의 맘을 잘 알더라”며 노출·베드신 촬영 때도 기댈 수 있는 존재였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정우성씨는) 촬영장에서 제가 힘들어하면 옆에서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주세요. 그런 게 진짜 힘이 되더라고요. 정말 내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느낌? 서로 같은 감정을 연기하다 보니까, 그만큼 제가 힘든 걸 잘 알고 있다고 마치 눈빛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8년 후 복수의 칼날을 가는 장면 찍을 때는 선배님이 살짝 미워 보이더라고요.(웃음) 감정이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생각할 거리가 참 많은 영화였기에, 주연배우로서 느껴야 했을 혼란감이나 고민도 상당했을 터. 이솜은 “덕이는 그 누구보다 순수했다”며 자신이 분석한 캐릭터를 소개했다.

“뺑덕어멈이나 덕이는 ‘팜므파탈’이지만 전 ‘순수’에 초점을 맞췄어요. 참 순수했구나, 그리고 정말 사랑했구나. 복수도 정말 순수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학규에게 빠져들었고, 그 결말은 참담했잖아요. 홀로 여관방에서 깼을 때, 만두를 혼자 꾸역꾸역 먹어대며 덕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런데 학규도 어쩌면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나중에 세정이가 덕이란 것을 알고 나서도, ‘그녀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날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잖아요. 그 내레이션 들으면서 배우로서 뭉클했어요.”

◆ 한국의 레아 세이두를 꿈꾸며

첫 주연작에서 전라노출도 불사해가며 전에 없던 특별한 캐릭터를 완성시킨 그녀에게서 프랑스 출신 연기파 배우 레아 세이두 같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작 ‘푸른 소금’이나 ‘산타바바라’ 같은 작품에서 이솜은 자기만의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레아 세이두요? 진짜 매력 있는 배우죠. 어떤 작품에서든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예요. 그녀의 매력이나 분위기는 타고난 것 같아요. 배우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색깔을 알고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도 레아 세이두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담 뺑덕’ 시나리오를 보고 “재밌네”라며 딸의 결정을 지지해줬다는 이솜의 어머니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난 후 “고생했네, 우리 딸. 재밌었어. 덕이 불쌍하더라”라며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대신했다. 이솜은 “원래 말이 많은 모녀지간은 아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 깡마른 소녀, 배우가 되다

이솜은 2008년 케이블 채널 Mnet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에서 최종 우승하면서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 ‘푸른 소금’(2011) ‘사이코메트리’(2013) ‘하이힐’(2014) ‘산타바바라’(2014) 등 주로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 나갔다.

“처음엔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모델이나 배우나 모두 표현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욕심을 부렸죠. 워낙 영화를 좋아했고 관심도 많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제가 본 영화 티켓을 다 모아놓고 있을 정도로 광적이죠.(웃음) 스크린 안에 있는 배우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기회가 오면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녔어요. 배우로서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도 좋고, 어리거나 성숙해도 상관없어요. 독특한 캐릭터도 욕심나고,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이나 엄청 웃긴 영화도 찍어보고 싶어요.”

정우성도 말했듯, 한국영화계에 좋은 여배우가 또 한 명 나온 것 같아 인터뷰 내내 기분이 좋았다.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얼굴, 그녀만이 풍기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아우라는 누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이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신화사,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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