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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만나고 싶다면서… 결혼은 왜 준비를 안 할까?

입력 : 2014-10-17 19:45:13 수정 : 2014-10-17 1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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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욱 지음/살림/4800원
살림지식총서 500호 : 결혼/남정욱 지음/살림/4800원


문고판 ‘살림지식총서’가 500호를 출간했다. 2003년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겠다”는 취지로 시작해 10년 넘게 꾸준히 달려온 결과다. 긴 시간의 공력과 더불어 500호까지의 모든 책을 국내 저자로 채운 점 등이 성과를 더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

500호를 출간한 살림출판사의 자부심은 높다. 200∼300호의 고비를 넘지 못한 대부분의 기존 문고판과 다르고, 주제 역시 문사철에서 정치·사회·경제·취미·예술·과학까지 지식의 전 분야를 아울렀기 때문이다. 살림출판사 심만수 대표는 “탐구당, 을유문고 등 과거의 좋은 문고책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2002년 총서를 기획했다”며 “프랑스의 크세즈 문고, 독일의 레클람 문고, 일본의 이와나미 문고 등 4000∼5000권을 넘어서는 세계적 문고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총서는 종교신화인류학, 사회문화환경 등 자체적으로 나눈 8개 범주 아래 다양한 주제의 책을 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최광식 지음·56호)이었고, ‘커피 이야기’(김성윤 지음·89호), ‘색채의 상징, 색채의 심리’(박영수 지음·21호)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500호의 주제는 결혼. 저자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결혼의 기원부터 탐색을 한다. 책에 따르면 지금의 결혼에는 과거 ‘약탈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면사포는 고기잡이 그물로 여자를 납치한 데서 유래했고, 약혼반지는 결혼 전에 건네는 일종의 착수금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해선 “과거의 매매혼과 정략혼이 더욱 악화한 모습”이라며 굉장히 비판적이다. 동서양의 결혼문화가 ‘잡탕’으로 섞이고, 국적불명의 고비용 결혼문화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결혼이 입시, 취업과 함께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란 점을 들어 “결혼도 공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온갖 정보를 수집하며 공부하는 입시, 취업에 비해 결혼에 대해선 의지와 욕심만 있고 준비가 없다는 진단이다. “불과 몇 십년 사이에 결혼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며 지금의 결혼문화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 번쯤 진지하게 성찰해볼 것도 권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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