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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여성질환?… 남성이 더 위험!

입력 : 2014-10-19 20:51:09 수정 : 2014-10-19 2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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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률 여성보다 낮지만 사망률 더 높아
음주·흡연 뿐 아니라 치료 약물도 악영향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당연히 나타나는 노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는 이가 많아 적시 진단과 치료가 어렵습니다. 남성 골다공증도 유병률이 매우 높고 골절에 따른 위험도가 매우 큼에도 문제 의식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죠.”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무일(사진)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의 말이다. 내분비학회는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20일)을 맞아 ‘뼈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높이는 캠페인에 나섰다. 골다공증의 원인과 증세, 예방법 등을 주제로 강 이사장과 얘기를 나눴다.

강 이사장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해 뼈 곳곳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인체를 지탱하는 뼈의 양 자체가 감소하고 질적으로도 허약해져 일상적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환자에게 장기요양이 필요한 영구적 장애를 입히기 쉽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흡연과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만이 아닙니다. 만성질환을 비롯한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골다공증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흔히 ‘안드로겐 박탈 치료’로 불리는 전립선암 치료 기법은 남성 골다공증의 주요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 저하도 남성의 골다공증 발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죠. 남성들의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첨단 의료기기를 활용해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여성 노인이 주로 걸리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요즘은 남성들의 골다공증도 심각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강 이사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골다공증은 더 이상 ‘여성만의 질환’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 남성은 10명 중 1명꼴로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을 경험하는데,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은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이 높다. 내분비학회는 최근 “골다공증 대퇴골절이 발생한 70세 이후 남성 10명 가운데 3, 4명이 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1.3배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골다공증 발생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낮지만 위험성은 되레 남성 골다공증이 더 크다는 뜻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저조한 편입니다. 내분비학회 산하 대사성골질환연구회가 조사해 보니 남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은 관련 진단이나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더군요.”

보건소 직원(왼쪽)이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를 직접 찾아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골다공증재단에 따르면 2050년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골절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6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5만명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세계골다공증재단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내분비학회는 세계골다공증재단과 함께 ‘뼛속부터 건강한 진짜 사나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동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골다공증 관련 정보를 총망라해 ‘한국인 2014 골다공증 자료집’을 펴낸 것도 캠페인의 일환이다. “당신은 정기적으로 술을 마십니까”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습니까” “체중이 평균보다 미달입니까” 등 20개 남짓한 항목을 점검하다 보면 자신이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뼈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줘야 합니다. 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1주일에 2회 이상 에어로빅과 걷기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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