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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굴릴 데 없나요?'…저축은행 여윳돈, 중앙회로

입력 : 2014-10-20 17:50:33 수정 : 2014-10-20 1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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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환경 악화 속 일반예치금 증가세
3월 이후 2천억 늘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저축은행이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저축은행의 여윳돈이 저축은행중앙회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중앙회 일반예치금(평균잔액기준)은 3조3604억원을 기록했다. 중앙회 일반예치금은 지난해 말 4조5218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3월 말 3조1679억원로 떨어졌다 6월말 3조2505억원, 9월말 3조3604억원을 기록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법정예치금 성격인 지급준비예치금은 줄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지급준비예치금(평균잔액기준)은 1조1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앙회 지준금은 대대적인 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2010년 말 3조 49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1년 말 2조7087억원 ▲2012년 말 1조8965억원 ▲2013년 말 1조 5171억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도 ▲3월 말 1조2469억원 ▲6월 말 1조2186억원 ▲1조1754억원 등 감소세다. 30여곳의 저축은행이 퇴출되며 업계 총수신이 줄어든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지준예치금은 저축은행 수신 평균잔액에 비례해 예금의 5%, 적금의 10%로 책정되고 저축은행 뱅크런 발생 등 불의의 문제가 발생할 때 쓰인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업계 총자산 및 총수신, 그리고 총수신에 연동한 지준예치금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일반예치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일반예치금의 규모는 개별 저축은행의 수신고와 개별 저축은행의 경영판단에 좌우된다. 시장금리 인하와 은행의 공격적인 영업 등으로 제대로 된 자금운용처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반예치금 규모가 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중앙회 일반예치금의 증가세는 저축은행업권의 영업환경이 나빠졌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즉 예금기관인 저축은행이 예적금으로 조달한 돈을 중앙회를 통해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터라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할 수도 없다. 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2.70%에 불과하다.서울 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괜찮은 대출처 찾기가 쉽지 않다. 적지 않은 자금을 저축은행중앙회에 맡겨 일정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회 또한 이런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중앙회는 보다 높은 예치금 운용수익률을 원하는 회원사들의 기대가 부담이다. 최근 중앙회의 일반예치금 수익률은 2%중후반대. 중앙회 관계자는 "일반예치금은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자금인데다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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