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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MDL 순찰 경고 사격땐 보복”

입력 : 2014-10-20 19:05:51 수정 : 2014-10-20 2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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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측 경고방송·사격 맹비난, 국방부 “단호하게 대응” 답신
北, 19일 GP향해 조준 사격
관영매체 총격전엔 일제 침묵
북한은 20일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앞으로도 MDL(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계속하겠다”면서 우리 측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자신들의 MDL 일대 순찰활동에 대해 우리 측이 경고방송과 사격을 실시했다고 억지 주장을 하면서 협박 통지문을 보냈다고 군은 밝혔다.

우리측은 ‘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 명의의 답신전통문을 통해 북 측이 도발행위를 자행했음에도 마치 우리측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왜곡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인사, 헌병, 기무, 감찰, 법무 등 5개 기관 및 참모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 기강확립 5부 합동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MDL 일대에서 일체의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며 “북측이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지속할 경우, 정당한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명백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 DMZ 내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전개됐을 때 북한군이 우리 GP(전방초소)를 향해 조준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우리 군이 MDL에 접근한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을 할 때 탄환이 MDL을 넘어가지 않고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지도록 했는데, 북한군은 우리 측 GP에 사격을 했다”면서 “(GP를 겨냥한) 북한군의 조준사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의 이런 행위는 MDL 정찰활동이나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에 대비해 우리 측에 도발 책임을 전가하려는 명분쌓기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군은 우리가 경고사격을 하면 대체로 그 지역을 벗어나 남북 간 총격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DMZ 내 MDL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전에 대해 침묵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아직 2차 접촉의 끈은 놓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북측은 정부가 30일로 제의해 놓은 남북 2차 고위급접촉에 대해 가타부타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는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해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9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MCM 참석이 예정됐던 최윤희 합참의장은 미국 출장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예정대로 23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와 한·미 외교·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에 참석한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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