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女각료 2명 불명예 퇴진… 아베 궁지

입력 : 2014-10-20 20:04:33 수정 : 2014-10-20 23:33: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오부치 경제산업·마쓰시마 법무
정치자금 논란 조기 수습 노린 듯, 후임 인선까지 발빠르게 마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여성 각료 2명이 20일 동시에 낙마했다. 개각 1개월 반 만에 각료 2명이 경질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아베 정권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정치자금 문제로 비판을 받아온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아온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이날 차례로 사퇴했다. 두 각료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아베 총리는 이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두 사람을 임명한 책임은 총리인 나에게 있다”며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부 부상을 지낸 미야자와 요이치(64·宮澤洋一) 참의원과 가미카와 요코(61·여·上川陽子) 중의원을 각각 신임 경제산업, 신임 법무상으로 내정했다.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정치자금의 불투명한 회계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지역구 지지자를 위해 개최한 공연 관람회와 관련해 참가자들이 낸 회비 수입과 정치단체가 극장에 낸 금액 간에 수천만엔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쓰시마 법무상도 자신의 선거구 축제 때 홍보용 ‘부채’를 돌린 것이 화근으로 작용해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야당인 민주당은 선거구에 부채를 돌리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이 금지한 ‘기부’에 해당한다며 그를 고발했다.

두 각료의 경질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는 오부치 경제산업상의 사임이 굳어진 상황에서 향후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마쓰시마 법무상도 동시에 경질해 정권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고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두 각료의 동시 낙마로 아베 정권 운영의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원전 재가동과 각종 법제 정비 등 현안과 밀접해 향후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