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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은 프랑스의 상징이다. 파리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다. 해마다 700만명가량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에펠탑은 올해 건립 125주년을 맞아 투명 바닥으로 새롭게 단장해 고층에서 아래를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여성들이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장소 중 1위가 에펠탑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오페라하우스는 시니드를 넘어 호주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조개 껍데기 모양의 독특한 지붕이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호주 공연 예술의 중심지로 극장과 녹음실, 음악당,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매년 3000건의 행사가 열리며 20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어느 나라 하면 떠오르는 게 있기 마련이다. 에펠탑이나 오페라하우스 같은 건축물이나 조형물뿐만 아니라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 같은 자연,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공간 등도 포함된다. 이런 것들을 랜드마크라고 한다. 랜드마크는 길을 찾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나라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각국이 앞다퉈 랜드마크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전역에서 이색 건축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명분으로 찻주전자처럼 생긴 건물, 술병과 옥수수 형태의 빌딩을 비롯한 기이한 건축물들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전통 신(神)들을 형상화하고, 변기 좌석을 닮은 호텔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상한 건물이 중국 이미지를 해친다고 판단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이한 건축물을 절대 짓지 말라”고 당부했을 정도로 랜드마크 바람이 거센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열풍도 결코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 기이한 것보다는 높고 큰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123층의 초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도 한국의 랜드마크를 꿈꾼다. 기대가 작지 않다. 하지만 그저 높고 웅장한 건축물이라고 해서 랜드마크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학이 깃들어 있어야 랜드마크로 불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오페라하우스는 최고 높이가 67m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울려 호주의 랜드마크가 됐다.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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