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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마진 '비상'…내년에도 NIM 하락 불가피

입력 : 2014-10-20 17:44:09 수정 : 2014-10-20 17: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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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하시 연간 NIM 0.02~0.03%P↓
"기준금리 또 내려…NIM 감소폭, 2.5~3.0% 예상"
충당금 적립부담에 한계기업 구조조정 가속화될 듯

사진=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한국은행이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함으로써 은행권에 마진축소 ‘비상’이 걸렸다.

저금리 기조로 내년에도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내년도 은행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해 최악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시중은행이 또다시 내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NIM은 연간기준 0.02~0.03%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총 0.50%포인트 낮춰졌으므로 NIM에는 약 0.05~0.06%포인트의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은행권 평균 NIM이 1.9~2.0% 내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0.05~0.06%포인트 하락으로 인한 연간 NIM 감소폭은 2.5~3.0%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조차도 이론적인 수치로 내년에도 은행들이 주택관련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25%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점과 은행 간 경쟁요인 등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순이자마진을 뜻하는 NIM에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생기는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가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로 ‘예대마진’을 사용했으나, 지난 2000년 원화는 물론 외화와 유가증권 운용마진 등을 비롯한 전체 이자부문 수익성 측정을 위해 NIM을 도입했다. 예대마진은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로 금융기관의 수입이 되는 부분이다.
사진=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오는 24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7일에는 신한금융지주 및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지주회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지난 8월 15개월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3분기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3분기 은행 평균 NIM은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은행 평균 NIM은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게다가 기준금리가 10월에 한 차례 더 인하됐기 때문에 NIM 하락세는 내년 1분기 내지 2분기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이달 중으로 발표될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증권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과 달리, 은행권은 정책수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3.3%로 집행된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특판상품 위주로 판매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당장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당 대출이 유동화되는 4분기 자산증가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도 은행권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 3분기 대손상각비는 1조6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날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직전 분기인 2분기에 비해 특정기업의 충당금 이슈가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요주의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으로 재분류된 동부제철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또 넥솔론 법정관리 지정이 있었고, STX그룹 추가지원 등으로 충당금 문제가 2분기와 비교하면 많이 증가했다.

올해 6월말 기준 동부제철의 은행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주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이 1780억원, 신한지주는 990억원, 우리금융은 400억원가량이다. KB금융과 IBK기업은행 여신액은 각각 100억원 미만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는 올리는 꼼수를 통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아 수익추구에 혈안이 됐다는 국민적 인식이 퍼진 데다 금융당국의 현장점검마저 있어 대출금리는 어떻게든 낮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일정수준 이상의 예대마진과 NIM 확보가 힘들게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계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작업을 가속화하고 여신심사를 엄격히 해 부실을 빨리 털어내는 방식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게 현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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