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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크는 모습 담는다더니'…수십억 가로챈 스튜디오 대표 '구속'

입력 : 2014-10-21 11:04:17 수정 : 2014-10-21 1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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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성장과정 앨범을 만들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국내 최대 아기 사진 스튜디오 대표가 구속됐다. 피해자는 2200여명에 피해액수는 자그마치 56억원에 달한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성장과정 앨범을 촬영해주겠다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및 업무상 배임 등)로 ‘피아체’ 대표 지모(47)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씨에게 차명계좌를 만들어주고 회사 자금을 쓴 김모(46)씨 등 가족 5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씨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임신부의 만삭 사진과 아기 출생, 성장과정 등을 담은 앨범을 만들어준다며 계약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씨는 자본금이 없는 상태에서 마치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처럼 박람회 등에 참여했으며, 무리한 이벤트 시행으로 피해 금액을 더 키웠다. 보통 성장앨범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이며, 이때 드는 돈은 100~17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며, 신규고객의 계약금 등 5000여만원을 가족과 나눠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탯줄 도장’이라는 말 한마디에 아기의 탯줄을 넘겼던 젊은 부부 중에는 아직 이를 돌려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장앨범 계약 시 업체의 명성이 아닌 그동안의 계약 이행 실태 등을 봐야 한다”며 “돈도 일시불이 아닌 분납으로 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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