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류현진 일문일답…"4일 휴식후 등판, 내가 적응해야"

입력 : 2014-10-21 15:34:37 수정 : 2014-10-21 15:34: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몇 차례나 고개를 숙이며 쑥스러운듯 웃었다.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현진은 야구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면서도 '영어실력' 등 개인적인 질문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2년차를 보낸 류현진은 한층 성숙해 있었다. 가장 낯설었던 '4일 휴식 후 등판'이란 빠듯한 일정에 대해 류현진은 "아직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 내가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올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시즌을 보냈지만 부상, 조기강판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내년에는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200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 잔 부상으로 고생했다.

▲ 세 차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다행히 체계적으로 재활을 잘 소화해서 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올해 부상이 잦고, 조기 등판한 경기도 세 차례 있어서 많은 이닝(152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정말 아쉽다.

--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 올해 너무 적은 이닝을 던진 점이 아쉬웠다.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하고, 체인지업 위력을 되살려야 한다.

--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 이상하게도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선발 투수의 역할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닝과 평균자책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데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에도 신경 쓰려고 한다.

--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첫해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첫해와 스케쥴부터 비슷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비슷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그랬다.

-- 4일 휴식 후 등판은 적응이 된 건가.

▲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7년동안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에 진출한 후 갑자기 4일 휴식 후 등판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루 차이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몸의 상태는 어마어마하게 큰 변화다. 7년 동안 익숙한 것이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지만 내가 맞춰나가야 한다.

-- 고속 슬라이더가 화제가 됐다.

▲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슬라이더는 그립을 바꾼 면도 있지만 구속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내년 시즌에도 현재 내가 가진 구종을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새 구종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

-- 반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반감됐다는 평가도 있다.

▲ 내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더 잘 던지고 싶다. 올 시즌 후반기에 체인지업이 약해진 느낌이 있다. 내년에는 체인지업을 더 신경써서 가다듬을 생각이다.

-- 다른 투수들과 달리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부상의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 개인 차다. 불펜피칭을 충분히 하고도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있다. 불펜 피칭을 한다고 해서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불펜피칭을 거르는 지금 훈련법을 바꿀 생각은 없다.

-- 지난해에는 헌터 펜스, 폴 골드슈미트 등 특히 약한 타자가 있었는데 올해는 특정 타자에 약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첫해에 두 선수에게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아서 시즌이 끝난 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든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던 지난해 비해 볼도 섞어 던지는 투구를 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 나도 해외진출을 하기 전에 선배들에게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한 시즌을 편하게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인 것 같다.

-- 특히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곤 하는데.

▲ 강정호의 수비는 뛰어나다. 미국 언론에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수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만약 강정호가 내년에 다저스 유격수로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다저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어실력은 많이 늘었나.

▲ 서로 장난치는 선수는 한정돼 있긴 하다. 하지만 대체로 모든 선수들과 잘 지낸다. 영어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제 옆에 마틴 김이 있어서, 형만 믿고 있다. 공부는 천천히 하겠다.

-- 곧 월드시리즈가 열린다.

▲ 올해 다저스가 너무 일찍 포스트시즌을 끝내 아쉽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보다 낫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