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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들, 노숙인] 노숙인의 심각한 性문제 실태

입력 : 2014-10-21 18:35:15 수정 : 2014-10-22 15: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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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태어나면 버리고 도망가기도
일부 제공된 숙소서 ‘성매매’ 영업
노숙인 2세 문제는 노숙인의 성(性)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쪽방촌 등에서 노숙인들 간 성매매나 성관계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노숙인 2세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역 앞에 위치한 노숙인 지원단체인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노숙인들끼리 인근 공원이나 쪽방에 가서 비교적 쉽게 성관계를 갖는다. 아이가 생기면 남자가 떠나거나, 아이를 낳은 뒤 버리고 같이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외부강사를 두고 성교육을 진행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여성 노숙인이 임신을 하면 임신출산진료비 외에 해산급여 60만원이 나오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기 위해 반복적으로 임신을 하는 일도 있다. 임신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도 기를 형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아이가 시설로 보내진다. 

성우(4·가명)와 연주(3·가명)가 지난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노숙인들 사이에 앉아 있다.
이지수 기자
성매매가 일상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노숙인들이 많은 서울역이나 영등포역 근방에서는 3000∼5000원의 가격에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한 노숙인 단체의 관계자는 “쪽방이나 여인숙을 얻어놓고 성매매만으로 돈을 버는 여성 노숙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국가에서 주거 지원을 해주면 그 집에서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며 “일부 노숙인은 ‘포주’ 노릇을 한다”고 말했다.

민소영 경기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노숙인 정책이 자활이나 취업 쪽으로 집중되다 보니 성 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충분치 않은데,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전문적으로 성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나·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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