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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무성 개헌 언급 실수 아니다" 작심 비판

입력 : 2014-10-21 18:38:40 수정 : 2014-10-22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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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계자, 불쾌감 공개적 표시
"金대표 해명 靑압력 주장 황당"
개헌 논의를 둘러싼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마찰이 예사롭지 않다. 김 대표가 개헌 ‘도발’에 사과하며 꼬리를 내린 지 나흘만에 청와대는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다.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상하이발 개헌 발언에 대해 ‘의도성’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공개 표출했다. “김 대표가 중국에 가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고 그게 계속 보도가 돼서 ‘내 불찰’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대표되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발언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회의나 국무회의를 열지 않아 직접 언급할 수 없자 관계자를 통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얘기다. 며칠 만에 나온 반응이라 내부 조율도 충분히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의 사과·해명이 청와대 압력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저희는 황당하다. 당시 박 대통령이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알 수가 없었고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또 “지금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나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이 과연 개헌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가 빨리 국회에서 처리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개헌론에 선을 그었다. 

취임 100일을 맞는 새누리당 김무성대표가 20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제현기자 jehyun@segye.com
청와대의 입장 표명은 정치권에서 확산되는 개헌 논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대표 발언을 취임 100일인 이날에 맞춰 처음으로 문제삼은 것은 다분히 정치적 함의를 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가 그만큼 뿔이 나 있고 김 대표 사과를 ‘치고 빠지기’로 간주해 받아들일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이 조기에 갈등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일단 “박 대통령에게 이미 사과했다. 더 이상 밝힐 입장이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번 회의에서 해명할 때 개헌 얘기를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개헌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측근들 사이에선 “김 대표를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없지 않았다. 정기국회 와중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당정청간 긴밀한 협조가 불가결한데 청와대가 당대표를 겨냥하는 모습이 역력해서다. 하지만 공식 대응 시 정면충돌을 우려하는 기류가 강했다. 김 대표의 측근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전혀 (개헌 논의를 촉발시킬) 방향으로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죽하면 직접 나서 해명하고 사과를 했겠느냐”며 의도가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남상훈·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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