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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똑똑한 학생들 대기업보다 벤처 가길 원해”

입력 : 2014-10-21 22:47:24 수정 : 2014-10-21 22: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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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 나카무라 슈지 교수 방한 “내가 가르치는 똑똑한 학생 10명이 있으면 모두 작은 벤처기업에 가고 싶어한다. 오히려 부족한 학생들이 대기업 입사를 원한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 나카무라 슈지(60·사진)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21일 한국과 정반대인 미국 취업 준비생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안산시 서울반도체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매 분기에 한 번씩, 1년에 총 4차례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를 찾는다. 그는 2010년부터 두 회사의 기술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기업 연구원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냥 샐러리맨이다.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보상 시스템도 없다. 대기업 연구원이 노벨상을 받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나카무라 교수가 언급한 보상 시스템은 스톡옵션이다. 특허 출원 등으로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준 연구원에게 합당한 수익을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대 노벨상을 받은 일본 기업인은 모두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소속이었다고 나카무라 교수는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유능한 학생이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질문에는 “안랩과 같이 성공한 작은 회사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그 이야기를 보거나 듣고 작은 기업에 가고 싶어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나카무라 교수도 대학을 졸업했을 땐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일본 도쿠시마현에 머물러야 해 1979년 니치아화학공업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니치아화학공업은 TV 브라운관 등에 쓰이는 형광체를 제조하는 매출 30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이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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