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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軍면제 위해 병무청의 고환제거수술 요구는 인권침해"

입력 : 2014-10-22 11:40:57 수정 : 2014-10-22 11: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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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병역면제판정 때 성 정체성이 아닌 신체상태(고환적출수술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트랜스젠더의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됐다.

22일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2012년 징병신체검사를 받았던 트랜스젠더 A모씨는 병역면제 처분을 받기 위해 병무청에 성주체성장애 진단서와 호르몬요법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병무청은 이를 무시하고 A씨에게 병역면제를 받으려면 성별적합수술을 하고 재검을 받으라고 했다.

고민 끝에 A씨는 고환적출수술을 하고 지난해 재검에서 5급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진정서에서 "성별적합수술은 사회생활과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하는 것임에도 병무청이 병역판정과정에서 신체훼손을 강요해 성별적합수술 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침해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성소수자 단체들도 이날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무청의 이 같은 병역면제기준은 트랜스젠더의 행복추구권, 건강권 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환적출수술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등 의료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수술비용도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는 동성애자인권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 혐오 단체가 17일 서울시민 인권헌장 공청회 등에 개입해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하는 등 반인권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서부지법은 외부성기 성형을 하지 않은 성전환 남성의 성별 정정을 허가하면서 "성별 정정의 요건으로 '외부성기 성형수술'을 요구하는 것은 위헌성이 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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