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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부출신… 신뢰회복·조직안정 숙제

입력 : 2014-10-22 23:03:14 수정 : 2014-10-22 2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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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선장 맞은 KB금융 KB금융그룹이 2008년 금융지주 체제 탄생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회장을 맞게 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윤종규 KB금융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전 부사장은 그룹 내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역대 수장의 취임 때마다 출근저지 운동을 벌였던 노조로부터도 “다행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그가 일련의 KB문제를 해결하고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부출신 첫 회장, 입지전적 인물


윤 전 부사장은 어윤대 전 회장 시절 은행장 선출을 위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최상위권 후보로 뽑힐 정도로 그룹 내에 신망을 쌓았다. 상고 출신으로서 입지전적 기록을 세운 점도 눈길을 끌었다.

1955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뒤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1980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듬해 25회 행정고시 필기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으나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최종 임용에서 탈락했다. KB 입성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2002년 김정태 전 회장의 ‘삼고초려’로 이뤄졌다. 그룹 내 재무전략 부문을 두루 거치며 ‘뛰어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과정에서 회계처리기준 위반 문제가 불거지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KB를 떠났다. 2010년 어윤대 전 회장 시절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로 복귀했다.

윤 전 부사장은 4명의 KB회장 후보 중 내부사정에 가장 밝아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윤 전 부사장이 KB에서 오래 일했고 여러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 인물인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조직 안정 등 과제 산적

윤 전 부사장은 축배를 들자마자 산적한 과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차기 KB 회장에게는 조직 안정 및 그룹실적 개선, 국민은행장 선임 여부 결정, 사외이사 교체, 이사회 개편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과제가 놓여 있다. 그간 KB가 겪은 일련의 악재로 직원 사기가 떨어지고 고객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다.

KB금융은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올 때마다 국민·주택으로 양분된 출신 채널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지며 조직이 갈라졌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갈등도 ‘채널 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따라서 차기 회장은 성과와 능력에 근거한 인사보상체계를 갖춰 조직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초기 정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노조는 윤 전 부사장 내정에 대해 “최악을 피해서 다행”이라며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임영록 전 회장과 대치했던 금융당국도 “KB금융 사태가 잘못된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만큼 미래지향적인 회사구조를 갖추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 전 부사장은 내정 직후 “앞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을 이뤄 KB금융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경쟁력을 회복해 선도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차기 회장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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