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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연주자 김소라 첫 앨범 ‘꽃처럼 바람처럼’ 발매 기념 공연

입력 : 2014-10-23 16:39:27 수정 : 2014-10-24 1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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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8시 유시어터…목포국악경연대회서 대통령상 수상한 재원
김소라의 첫 앨범 '꽃처럼 바람처럼' 표지
“나의 삶을 노래하자/ 나의 것을 꺼내서/ 나의 것을 담아서/ 슬픔은 슬플 수 있게 기쁨은 기쁠 수 있게/ 고통은 고통스럽게/ 표현하자/ 나의 삶 속에 아픔이/나의 삶 속에 기쁨이/ 나의 삶 속에 진실이 묻어나는/ 노래를 하자/ 나의 노래 속에 진실을 담으라는 엘로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오늘도 노래하자/ 노래는 내 삶의 전부이니까”(‘소라 이야기’ 전문)

3살 때부터 혜은이의 ‘감수광’을 따라 부르며 가수를 꿈꾸던 김소라(42·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는 산업체 야간고등학교에 가야할 만큼 힘든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10살 때 우연히 접했던 판소리 매력에 푹 빠져 서울대 국악과에 시험을 보겠노라고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것도 남들은 입시 공부를 마무리할 무렵인 고3 여름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 꿈은 꾸는 자만이 이룬다는 말이 있듯,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재수 끝에 서울대 합격이라는 꿈이 이루어졌다.

세상은 김소라를 주목했다. ‘여공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소라는 평범한 여대생이고 싶었다. 가엽고 불쌍한 사람이 아닌 주어진 환경을 딛고 강하게 살아남은 들꽃 같은 보통의 젊은이가 되고 싶었다.

김소라에겐 슬픔과 고통의 그림자가 안 보인다. 고고한 자태를 가진 그녀는 해맑다. 삶을 달관한 듯 긍정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가난의 고통을 체험한 만큼 여린 사람들의 아픔은 누구보다 잘 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인 희생과 배려, 용서라는 삶의 질곡도 뛰어넘었다.

그래서인지 김소라의 판소리는 울림이 남다르다. 청아한 목소리와 또렷한 발음이 제격이다.
제25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정종득 당시 목포시장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김소라.

명창 반열을 꿈꾸던 김소라는 험난했던 소리 길을 넘어 2013년 제25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판소리 판에서 다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모색하는 김소라의 첫 앨범 <꽃처럼 바람처럼>이 마침내 세상에 선보였다. 심혈을 기울인 첫 앨범 출시에 맞춰 기념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첫 앨범 <꽃처럼 바람처럼> 출시 기념 공연 ‘김소라의 노래 이야기’는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진행된다.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이 운영하는 2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다.

유시어터에서는 지난 9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한국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4년 악가무의 동행, 회향(回向)>을 주제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통하여 소통과 화합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신명 나는 세상을 꿈꾸는 전통 예인들이 매주 춤과 소리로 판을 벌이고 있다.

10월 30일은 ‘회향’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로써 판소리연주자 김소라가 판을 펼친다. 공연에서는 ‘사랑가’ ‘쑥대머리’ ‘사철가’ 등 전통 판소리는 물론 ‘일어나리라’와 ‘님 그리며’ 등 새롭게 작곡한 곡들도 선보인다. 김소라의 1집 앨범에 실린 다양한 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독특한 이력으로 국악계에 등장한 판소리연주자 김소라. 대통령상 수상과 첫 앨범 발표를 계기로 김소라는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른쪽은 고수 박근영 명인
판소리와 단가 반주는 대전시무형문화제 제17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박근영 명인이 맡는다. 1고수 2명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박근영 고수의 맛깔스런 추임새와 북 가락은 김소라의 소리를 한층 더 농익혀준다.

이날 공연에선 대금연주자 권빛나, 가야금연주자 정은애, THE 트리오 등이 특별출연하여 독주를 하고, 김의석(피아노) 강예진(장구) 김진무(피아노)가 각각 연주와 반주를 맡는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고향이자 예향인 빛고을 광주로 내려가 전남대에서 국악학 석사과정을 마친 김소라는 경기도 용인에 둥지를 틀고 후학을 가르치며 연주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성우향·오정숙·김수연·전인삼 명창을 사사했다. 국악앙상블 ‘너울소리’ 대표로 있다.

2011년에는 판소리 대중화를 모색하며 ‘판소리야 놀자’라는 기획 공연을 했고, 2012년에는 ‘국악나눔 지식콘서트’도 기획 공연하였다.

대중에게 친밀감을 주는 판소리 공연과 교육에 열정을 쏟아온 판소리연주자 김소라는 이번 1집 앨범 <꽃처럼 바람처럼> 발매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김소라의 앨범에는 전통 판소리와 단가가 수록되어 있다. 새롭게 창작된 곡도 담겨 있다. 피아노와 장구 반주에 맞춰 부르는 민요곡도 포함돼 있다.

전통의 색감은 전통의 맛으로, 현대적 색감은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김소라는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고 그 아름다운 예술을 대중과 함께 나눈다면 그것이 판소리의 대중화요 세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한국적인 색깔이 있어야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02)3444-0651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김소라의 첫 앨범 <꽃처럼 바람처럼> 가사집 표지

김소라 첫 음반의 전체 프로듀서와 작곡은 김의석 EM Factory 대표가 맡았다. KBS 영상음악공모전 <작곡가 k를 찾아라>,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메인 타이틀곡, 2014인천아시안게임 공모 당선작 ‘We Are Joy’를 만든 역량 있는 작곡가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일어나리라’는 세상에 지치고 힘들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이 땅의 기운을 실어 빛으로 일어나자는 가사를 담고 있다.

JK Sound 대표 최정규 작곡가의 ‘님 그리며’는 춘향가의 쑥대머리를 연상하게 하는 가사로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는 애잔한 여인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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