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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3호기 고장 증기발생기 차단까지 하루 걸렸다

입력 : 2014-10-24 07:42:30 수정 : 2014-10-24 0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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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판으로 하루 동안 증기발생기 두 차례 차단
오염 방사능 배출되는 복수기 11시간 만에 차단
한빛원전 3호기가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로 멈춰선 가운데 고장이 난 증기발생기를 차단하는 데 무려 하루 가까이 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와 복수기의 방사능 수치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와 복수기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 방사능 검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증기발생기에서 유출된 냉각수는 15.3ℓ, 복수기에서 검출된 방사능 수치는 평소의 130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로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판단, 오후 11시 발전 정지를 위해 출력 감발(발전 출력을 낮추는 것) 조치했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에서 유출된 냉각수가 흘러드는 복수기를 통해 방사능에 오염된 기체가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튿날인 17일 0시 47분 복수기를 차단했다.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복수기를 차단하기까지 11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이어 같은 날 오전 2시 9분 원자로에서 '저신호'가 발생, 원자로와 터빈·발전기가 자동 정지했다. 당초 발전 정지 시각을 오전 6시로 예측했으나 가동이 불시에 정지한 것이다.

원전 측은 가동이 정지되자 오전 2시 50분 냉각수가 누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1번 증기발생기를 차단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13시간 만에 이뤄진 조치다.

그러나 오전 6시 1번과 2번 증기발생기의 시료를 채취해 확인한 결과, 1번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2번에서 검출됐다.

원전 측은 다시 증기발생기 방사선 감지기를 점검, 2번 감지기의 오류를 확인하고 오전 10시 48분 1번 증기발생기 차단 조치를 해제하고 2번을 차단했다. 이상 징후 발생 13시간 만에 엉뚱한 곳을 차단했다가 22시간 만에 실제로 고장난 증기발생기를 차단한 셈이다.

원전 측의 오판으로 냉각수는 계속해서 유출됐고 유출된 냉각수는 복수기를 오염시켜 오염된 기체가 외부로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에서 채취한 시료를 채취, 8개 핵종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면서 삼중수소 분석은 실시조차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중수소는 방사선의 악영향이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작지만 체내에 흡수·축적되면 크게 해로울 수 있다.

영광 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고장 부위와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을 볼 때 원전에 대한 통제와 관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다"며 "계속해서 드러나는 부실 관리 실태에 유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라는 해명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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