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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생각하는 공간 만든 이인표 할아버지 이야기

입력 : 2014-10-24 20:35:09 수정 : 2014-10-24 2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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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글/엄정원 그림/고래가숨쉬는도서관/1만2000원
도서관 할아버지/최지혜 글/엄정원 그림/고래가숨쉬는도서관/1만2000원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책을 통해 좋은 생각을 하고, 스스로 느끼고 참된 삶을 가꾸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인표 전 에스콰이아 대표는 1990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인표어린이도서관’을 처음 열면서 이렇게 주문했다. 그가 원한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안방에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책을 보듯” 느낄 공간이었다. 그의 뜻에 따라 도서관은 온돌방에 나무 책꽂이, 둥근 책장과 낮은 책상, 어린이용 의자로 꾸며졌다. 밝고 따뜻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 모습은 어두운 동네 모습마저 밝은 빛으로 물들였다. 아이들은 그를 ‘도서관 할아버지’라 불렀다.

이 책은 선으로 그린 담백한 그림에 ‘도서관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담아 ‘남과 나누는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도서관 할아버지’는 1922년 태어났다. 여러 사업을 거친 그는 1961년 9월 구두회사 에스콰이아를 설립해 크게 성공한다. 그가 문화사업에 눈을 돌린 건 큰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였다. 선물 같은 새 삶을 살게 된 그는 ‘사람을 위하는 일에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워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결론은 도서관이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책을 보기 힘든 아이들이 많은 지역에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1983년 한국사회과학도서관을 연 그는 1990년대 들어서 국내 최초 사립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짓는다. 5년간 국내에 14곳, 중국 6곳, 러시아 사할린과 알마티에 각각 1곳씩 모두 22군데의 책동산이 만들어졌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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