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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테러범, 시리아行 실패하자 ‘자신만의 성전’ 치러

입력 : 2014-10-24 21:12:13 수정 : 2014-10-24 23: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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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행적 속속 드러나 캐나다 오타와 테러를 저지른 마이클 제하프비보(32)의 범행 전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선전·선동에 세뇌당했으며, 시리아로 가려다 막히자 의회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내셔널포스트 등에 따르면 제하프비보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캐나다인이자 IS 대원이라고 주장하는 아부 칼리드 알카나디의 웹사이트에 자주 들어가 그의 주장에 심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나디는 최근 IS에 동조하지 않는 무슬림을 질책하는 글을 자주 남겼다. 지난 7일에는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캐나다에서 지하드(성전)의 의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제하프비보는 처음에는 IS 가입을 위해 시리아로 가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자신만의 성전’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 밥 폴슨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하프비보가 이달 초 오타와에 와 여권 발급을 신청했으나 그가 위험 인물과 연계돼 있다는 정보 때문에 발급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폴슨 국장은 “전날 알려진 것과 달리 제하프비보는 ‘고위험 여행객’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았다”며 “시리아를 가지 못한 것이 테러 동기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원인은 제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총격은 제하프비보의 단독 범행”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제하프비보가 노숙인 쉼터에서 20대 청년 2명에게 이슬람 원리주의를 가르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CBS방송은 이들이 지난 22일 제하프비보와 함께 사라졌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은 이번 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제하프비보가 작년까지 미국을 최소 4번 방문했음을 확인하고 당시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그가 접촉했던 이들도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IS 자금줄 죄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 “IS가 원유를 넘기는 중간상인, 무역업자, 소매업자 등 누구든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터키 당국은 24일 수도 이스탄불에 주재한 캐나다·독일·벨기에 총영사관에서 황색 가루가 담긴 편지가 발견돼 가루 성분을 분석하고 편지 배달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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