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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의료진, 세계 최초 '멈춘 심장' 이식 성공

입력 : 2014-10-25 11:18:32 수정 : 2014-10-25 1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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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심장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시드니 세인트빈센트 병원 의료진은 최근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 3명에게 이미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되살려내고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호주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세인트빈센트 병원 측은 7월 이식수술을 받았던 57세 여성 환자와 2주 전 수술을 받은 43세 남성 환자가 모두 양호한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며칠 전에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도 회복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심장이식 수술은 장기 기증자가 뇌사상태에 빠져 심장이 뛰는 경우에만 가능했기 때문에 심장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호주 의료진이 이번에 세계 최초로 15~20분가량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되살려내고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장기 이식의 혜택을 받을 길이 열렸다.

세인트빈센트 병원 외과의인 쿠무드 디탈 박사는 "이번 수술의 성공은 심장이식 수술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호주에서만 최소 20% 더 많은 환자가 심장이식을 받을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디탈 박사팀은 최대 30분 이상 박동이 멈췄던 심장도 특수한 보존 및 재생 방법을 이용해 되살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빈센트 병원 심장이식팀은 그동안 동물실험 등을 통해 15~20분 정도 박동이 멈췄던 심장을 되살려내고 나서 이식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안정성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간을 대상으로 한 수술은 이뤄지지 못했다.

세인트빈센트 병원 측은 박동이 멈춘 심장을 적절히 보존하고 되살릴 수 있도록 미국에서 개발한 이른바 '상자 속의 심장'(heart in a box) 시스템과 자체적인 특수 보존법을 활용해 이런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박동이 멈춘 심장을 기증자의 몸에서 떼어내기 전에 식염수로 씻고 나서 떼어낸 심장을 특수한 기계에 연결해 산소가 함유된 따뜻한 피를 흘려 넣어 박동을 되살리고 환자에게 이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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