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리퍼트 대사 취임 선서식에 오바마 '깜짝 출현'

입력 : 2014-10-25 11:18:08 수정 : 2014-10-25 15:33: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상유례 없는 '파격'…최측근 향한 강력한 신임 확인
안호영 대사에 "리퍼트에 불고기 많이 주라"…리퍼트 "세종대왕 존경"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거행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취임 선서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행을 앞둔 '최측근' 리퍼트 대사에 대한 강력한 신임을 상징적으로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1시45분 워싱턴DC 국무부 외교접견실인 '트리티 룸'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의 주재로 취임 선서식을 가졌다.

선서식은 가족과 지인 80명 가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리퍼트 대사는 케리 장관 앞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뒤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오를 밝혔다.

'깜짝쇼'는 선서식이 끝난 직후 일어났다. 참석자들이 줄을 서서 리퍼트 대사에게 인사를 하는 사이 오바마 대통령이 사전 예고없이 행사장에 등장한 것이다.

행사장에 참석했던 안호영 주미 대사는 "줄을 서있는 사이에 육감이 이상했다"며 "행사장 내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나서 돌아봤는데, 바로 이 나라의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와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장 중간에 나와 안 대사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했고, 이에 안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저녁 리퍼트 대사 취임 리셉션을 주최하는데,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가부간의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안 대사에게 "(저녁 리셉션때) 리퍼트 대사에게 불고기를 많이 주십시오"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선서식은 신임 대사가 공식 부임에 앞서 전통적으로 갖는 국무부 의전행사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외교소식통은 "대통령이 국무부가 주관하는 대사 취임 선서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리퍼트 대사에 대한 애정과 신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생과도 같은 존재"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워싱턴DC 주미 대사관저에서는 안 대사 주재로 리퍼트 대사 취임 축하 리셉션이 열렸다.

리셉션에는 리퍼트 대사를 비서실장으로 뒀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직접 참석했고,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마이클 쉬퍼 상원 외교위 선임고문,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 오바마 행정부의 전현직 주요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리퍼트 대사는 인사말에서 "한미관계는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맺고 있는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의 하나이며 이처럼 강건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양국은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인권존중, 법치라는 가치를 깊이있게 공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전쟁을 치른 공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따.

리퍼트 대사는 "여기에는 헤이글 장관의 공이 결정적이었다"며 "그는 한미동맹과 포괄적 협력관계의 진정한 수호자"라고 평가했다.

이에 헤이글 장관은 "리퍼트 대사는 현명하고 열정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존엄성까지 갖추고 있다"며 "나는 리퍼트 대사보다 더 자질있고 준비돼있으며 완벽한 주한 미국대사 감을 보지 못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리셉션 현장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대사로 지명된 이후 몇개월 동안 한국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며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나라"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았고, 좋아하는 한국음식으로는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 등을 거론했다. 그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국어로 건네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백악관 경내와 캠프 데이비드에서 농구를 자주 즐겼다"며 "대통령과 골프를 친 기억은 없지만 정말로 골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이를 풀기 위해 골프를 즐기는 것"이라며 "그러나 골프를 할 때는 룰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핸디캡은 정확히 모르겠다"며 "측근들 가운데 마빈 니콜슨 백악관 보좌관과 가장 많이 골프를 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의 부인인 로빈 리퍼트 여사는 현재 임신 6개월째로 한국에서 출산할 전망이다. 리퍼트 대사의 공식 부임일은 29일이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