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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수입차, ‘브랜드 문화’로 고객의 마음을 훔친다

입력 : 2014-10-27 19:33:16 수정 : 2014-10-27 19: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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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 2014년 20만대 판매 돌파 눈앞 1987년 7월 배기량 2000cc 이상의 수입차 시장이 개방될 당시 벤츠, BMW, GM, 포드 등 10여개사가 전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듬해 1월까지 팔린 수입차는 고작 30대. 수입차 업체들은 당시 대기업 회장이나 사장, 의사, 변호사, 연예인, 고액납세자 등 명단을 확보해 신차 판매에 열을 올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은 2011년 연간 10만대 판매 규모를 넘어서더니, 올해는 3분기까지 14만5844대가 팔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몇 년째 이어진 디젤 세단 열풍에 이어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20만대 판매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국내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가 수입차가 될 날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자동차 성능만으로 달성한 수치는 아니다. 좁은 수입차 전시장에서 VIP 대상으로만 열리던 문화행사는 이젠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이나 쇼핑몰 등 젊은 소비자 발길이 지척인 ‘광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만 파는 게 아니라 각 브랜드들이 가진 문화적 특성을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함으로써 수입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있다.

대형차 라인업이 굳건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몇 년 새 확대한 소형차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신사동의 카페를 빌려 특별 전시장인 ‘메르세데스-미’를 만들고, A·B·CLA·GLA클래스 등 소형차들을 대거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서울 신사동 카페에 마련한 특별 전시장에 A·B·CLA·GLA클래스 등 소형차들이 대거 전시돼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소형차를 빌려 신사동 일대를 30여분간 몰아볼 수 있는 시승행사도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인터넷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 젊은 고객과 소통공간을 만들어 먼저 브랜드를 이해시키려는 시도다. 이런 노력으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소형 라인업 A·B·CLA·GLA클래스를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대비 104% 성장한 2078대나 팔았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최근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폴크스바겐 오너 등 2000여명이 참석한 7번째 ‘패밀리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올해 패밀리데이는 골프 탄생 40주년을 기념, 시대별 골프 디자인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골프 뮤지엄’, 에코 드라이빙을 체험할 수 있는 ‘블루모션 존’, 최고급 SUV 투아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오프로드 존’ 등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7세대 골프 출시를 기념해 서울 삼청동에 골프 인스퍼레이션 스튜디오를 마련했는데, 4일 만에 3000명이 방문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골프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최근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개최한 ‘패밀리데이’ 행사장에 마련한 골프 뮤지엄 모습.
한국토요타도 최근 서울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 1층에 ‘커넥트 투’를 열었다. 브랜드 체험공간이지만 고객에겐 휴식과 소통의 공간에 가깝다. 누구든 876㎡ 공간에 들어가 쉬거나, 얘기를 나누거나 책을 볼 수 있다. 브랜드를 알리는 로고나 광고문구는 없다. 전시된 차량을 보고서야 도요타가 마련한 공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토요타가 서울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 1층에 마련한 브랜드 체험공간 ‘커넥트 투’에 렉서스 차량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커넥트 투’(연결한다)는 사람과 자동차, 기업, 사회가 소통한다는 의미”라며 “차에 관심 없어도 매력적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BMW코리아도 지난 8월부터 인천 영종도에 다양한 시승 코스는 물론 어린이 자동차 과학교실 등을 갖춘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기동·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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