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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미래는… 창조적 협업·파격적 재해석

입력 : 2014-10-27 20:24:29 수정 : 2014-10-27 2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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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피예·프렐조카주 내한 공연
세계 정상급 안무가가 만든 무용단이 연이어 내한한다. 올가을부터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은 벵자멩 밀피예, 파격적 연출로 유명한 프랑스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작품이 내달 중순 관객과 만난다. 밀피예가 만든 LA 댄스 프로젝트(LADP)는 밀피예의 안무작을 포함해 3개 작품을 들고 온다. 프렐조카주가 설립한 ‘프렐조카주 발레단’은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를 무대에 올린다. 이들 작품에는 바바라 크루거, 장 폴 고티에 등 세계적 미술가·디자이너들이 협업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타 안무가와 예술가의 만남

밀피예는 세계 무용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37세에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된 데다 할리우드 여배우 내털리 포트먼의 남편이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아메리칸 발레 스쿨에 유학하고 1994년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뉴욕시티발레단에 입단한 뒤 스타 무용수로 등극했다. 영화 ‘블랙 스완’을 안무하며 대중적 인지도까지 얻었다.

LA 댄스 프로젝트 ‘리플렉션’
안무 작업은 2001년부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시티발레단 인기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LADP는 그가 2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심차게 출범시킨 무용단이다. 밀피예는 “LA는 뉴욕과 달리 이렇다할 무용 역사가 없는 곳”이라며 “비주얼 아트나 음악은 굉장히 발전된 도시였기에 이곳에 흥미진진한 춤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창단 후 처음 한국을 찾는 LADP는 이번에 밀피예의 ‘리플렉션’, 엠마누엘 갓의 ‘모건스 라스트 처그’, 윌리엄 포사이드의 ‘퀸텟’을 선보인다. ‘리플렉션’은 밀피예가 “최근 안무작 중 가장 애착이 간다”고 꼽는 작품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개념주의 미술가 바버라 크루거의 타이포그래피를 배경으로 남성 3명, 여성 2명이 등장한다. 프랑스 보석회사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위촉으로 만들었다. 보석에 대한 영감을 담은 3개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모건스 라스트 처그’는 시간에 대한 경험이 품고 있는 다각적인 층위를 담았다. ‘퀸텟’은 포사이드가 죽음을 앞둔 아내에게 보내는 마지막 사랑 편지와 같은 작품이다. 가슴 저리는 서정적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애도나 슬픔이 아닌 삶에 대한 예찬, 아내가 보여준 삶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내달 13∼14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3만∼7만원. (02)2005-0114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
◆발레로 비틀어본 백설공주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스노우 화이트’는 백설공주를 재해석했다. 그림형제의 원작을 기반으로 에로틱하면서도 잔혹한 분위기를 가미했다. 안무가 프렐조카주는 “사악한 계모 왕비가 의붓딸을 희생해서라도 성적인 유혹과 여성으로서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자아도취적 성격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음악은 구스타프 말러의 작품을 활용했다. 의상에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참여했다. 고티에는 백설공주에게 목이 깊게 파이고 두 다리가 드러나는 새하얀 의상을 입히고, 왕비에게는 몸에 달라붙는 검정 옷에 하이힐을 신겨 강렬한 대조를 이루도록 했다.

프랑스인인 프렐조카주는 파격·도발적인 무대로 유명하다. 1984년 프렐조카주 무용단을 창단해 발레와 현대무용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1995년 발레 ‘르 팍’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당스’ 안무상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뉴욕 베시 어워드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다. 공연은 다음달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5시,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1577-5266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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