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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뽀뽀하면 감기 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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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30 04:58:00 수정 : 2015-02-15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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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환절기 때마다 지독한 감기에 시달린다는 직장인 김모(33·여)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콧물을 훌쩍거리며 생활하고 있다.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거나 맑은 콧물이 계속 흘러 민망하기까지 하다. 처음엔 단지 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은 탓이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가을비가 내린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은 높여주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백종이다. 감기약만으로 이 수많은 바이러스를 없애기도 어려운데다 한 번 걸리면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 등 부담이 만만치 않다.

◆ 감기 예방하는 생활습관

하지만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생활습관을 들이면 경제적으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춥다고 창문을 꽉 닫아놓으면 오히려 미세먼지 때문에 호흡기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물에 적신 수건을 방에 걸어 두는 것도 감기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이다. 천연 재료를 활용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사포닌 성분이 많이 함유된 도라지는 기관지 기능을 북돋아줘 목감기에 좋고, 생강은 양기를 돋우는 성질이 있어서 찬 기운에 폐가 약해졌을 때 효과가 있다. 또 배는 열을 내리고 기침을 없애는 데 좋은 재료다.

이와 함께 피로 회복은 물론 감기예방에도 좋은 모과도 있다. 환절기 천연감기약으로도 불리는 모과는 지금이 제철이다. 모과는 만져봤을 때 딱딱한 게 좋은데, 덜 익거나 과육이 무른 모과는 신맛과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최근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다 실내외의 온도 편차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고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다. 코감기 약만 먹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적지 않다. 특히 아이들의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하면 부비동염이나 치아까지 비뚤어질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콧물·재채기 등이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비염 의심

알레르기 비염은 호흡 중에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한 이물질에 의해 코 점막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면역학적 반응으로 갑작스러운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고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게 되고 코막힘 증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눈이나 목안이 가렵고 눈물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고 후각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지만 학교 수업이나 직장 일을 하는 낮에는 비교적 가벼워진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가벼우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코감기로 혼동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감기는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볼 수 없는 발열증상이 수반되는 사례가 많으며, 재채기를 하지만 횟수가 비교적 적고 하루 종일 지속된다. 또한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시간이 지날수록 누런 콧물로 변하고, 대부분은 1주일 이내에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재채기와 콧물이 한 달 이상 지속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한 내과 전문의는 “감기는 10일 정도면 증세가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나 알레르기 비염일 때에는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상태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고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하면 코막힘이 주증상이 되며, 합병증으로 축농증(부비동염)과 물혹·중이염·천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막힘 증상은 코 점막이 부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코 점막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혈관이 팽창되고, 혈관벽 밖으로 혈액 성분이 빠져 나와 코 점막이 붓게 되어 코가 막히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코 점막은 정상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다. 또한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한 입자들에 대한 제거능력도 떨어져서 세균감염을 자주 일으키게 된다.

◆ 환기 자주 하고 실내 습도·온도 조절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다. 이밖에 곰팡이나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나 음식물 첨가제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이 날이 쌀쌀해지면 자주 환기하지 않는데, 그럴 때 먼지와 곰팡이균이 점점 늘어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하루에 2∼3회 10분 이상 모든 문을 활짝 열어 환기하고,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 비염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

1. 감기에 자주 걸리며, 일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2. 코가 잘 막히거나, 재채기 콧물이 자주 난다.
3. 눈이나 코를 잘 비빈다.
4. 감기 후에 기침을 몇 개월씩 하거나, 감기약을 먹어도 낫질 않는다.
5. 찬바람을 쏘이면 기침이 심하다.
6. 편도선 등으로 목이 자주 붓는다.
7. 목 속이 자주 가렵다.
8. 3주 넘게 기침이 계속된다.
9. 숨소리가 쌕쌕 댄다거나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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