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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음악극 통해 우리 극 원형 보여줄 것”

입력 : 2014-10-29 20:35:36 수정 : 2014-10-29 20: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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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연출 맡은 이윤택씨
“한국 연극사는 100년이 끝이 아닙니다. 3000년 전에도 우리 극 전통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음악극 ‘공무도하’의 연출을 맡은 이윤택(62·사진)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연극사에서 고대극부터 중세극까지 실종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극의 원형을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국립국악원과 손잡고 만든 ‘공무도하’는 판소리를 현실 언어로 바꾸고 정가, 서도소리, 경기민요, 구음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소리를 코러스와 아리아로 구성한 공연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국립국악원에서 국악인을 중심으로 한 극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고대가요 ‘공무도하’를 소재로 삼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공무도하’는 문학사에 기록될 것이 아니라 공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아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대사가 있고, 강을 건너는 액션이 있습니다. 경고를 듣고도 강을 건너다 백수광부가 죽는 이야기에선 희랍극의 모티브가 보이거든요. 백수광부는 서양 문화에 견주면 예술의 신 디오니소스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창극과의 형식적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창극은 기존 텍스트가 있지만, 우리 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새로 창작한 내용을 텍스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도하’는 2부로 구성돼 각각 자기 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샐러리맨과 아내를 찾아 두만강을 건넌 소설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우리 말’을 제대로 하자는 거였어요. 출연자에게 판소리를 남 이야기하듯 하지 말고 자기 말을 하듯 해달라고 요구했어요. 단순히 판소리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우리 음악의 소리를 취합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다양한 우리 음악의 구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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