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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월드디자인시티, 54억弗 유치하고도 5년째 답보

입력 : 2014-10-30 00:18:13 수정 : 2014-10-30 0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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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장밋빛 전망’에도
사업 추진 곳곳 걸림돌
‘아시아 디자인 수도’를 목표로 하는 경기도 구리시의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조감도)’ 조성이 5년째 답보 상태에 빠져 있어 민원이 제기될 조짐이다.

구리시는 21세기 고부가가치 융합산업도시로 탈바꿈할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전 세계 기업들과 54억달러 투자의향서까지 체결해 놓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상수원 오염 및 중복 투자 우려 등을 내세우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고, 국회에서도 관련법이 계류되면서 구리시의 프로젝트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GWDC는 구리시가 강동대교 북단 토평·교문·수택동 일대 172만1723㎡에 총 사업비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전 세계 200여개의 디자인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디자인 센터’를 비롯, 특급호텔 3개, 국제 상업지구, 외국인 학교, 문화시설, 주택단지 등이 들어선다.

예컨대 GWDC에 들어올 디자인 산업은 5성급 호텔과 레스토랑, 크루즈선박 등에 쓰이는 고급 인테리어 설비를 제작한 뒤 전시, 판매할수 있는 융·복합 센터로 개발되는데, 연 43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현재 3000억달러 규모의 인테리어 분야 구매 프로젝트가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총괄하는 디자인 센터가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없다. 이 때문에 일본이 국가적 차원에서 디자인 센터 조성에 뛰어 들었지만 핵심인 미국 기업들이 구리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시는 GWDC에 미국 등의 디자인 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의향서(MOU)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리시는 최근 미국 ‘베인브리지 캐피탈’과 ‘트레저 베이’그룹으로부터 20억달러와 15억달러를 각각 투자받는 MOU를 체결했다. 앞서 2012년에는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로부터 15억달러를 투자받고, ‘비바비나콘소시엄’으로부터 4억달러의 외국인투자신고를 받는 등 모두 54억달러에 이르는 MOU와 외국인 투자신고를 마쳤다.

GWDC가 가동되면 11만명의 고용 창출과 7조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2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 추진 제동

구리시는 2007년부터 이 사업구상에 착수했다. 이어 2009∼2011년 미국 닐슨 등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2012년 10월 그린벨트지역 해제 및 친수구역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 서울시 등과 협의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사업 착수의 선행 조건인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가 미뤄지고 있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업 진척이 보이지 않을 경우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시가 수도권의 젖줄인 팔당호의 ‘상수원 오염’을 내세우며 GWDC 사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 초부터 서울시는 GWDC가 들어설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이라며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요구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국내 신산업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GWDC가 최근 국감에서 지적된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조성사업처럼 외국에 빼앗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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