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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원래선장 "과적 말했더니 '나대지 마라' 소리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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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30 16:25:12 수정 : 2014-10-30 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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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원래선장인 신모(46·불구속기소)씨는 "회사에 과적과 선원 복지문제를 거론했지만  '나대지 말고 선원들이나 잘 관리해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30일 오후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청해진해운 대표 김한식(72)씨와 임직원, 화물 하역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제19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피고인신문에서 신씨는 이같이 말힌 뒤 "하지만 (문제가 있어)'출항하지 못하겠다' 라는 말은 (회사 측에)하지 못했다. 타 회사로의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신씨는 "카페리 선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이준석(69) 선장과 함께 다녔다. (운항중) 그로부터 '사고 나면 회사에서 책임 질 사람이 없다' 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사가 "주기적이며 반복적인 훈련을 실시하지 않아 승무원들이 비상상황에 승객 퇴선 유도 조치 등 각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점도 사고를 키운 한 원인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신씨는 "그렇다" 고 답변했다.

같은 날 오전 열린 청해진해운 해무팀장 박모(47·불구속기소)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에서

박씨는 "나는 안전관리 담당자가 아니다. 실제 관련 업무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닌 해무이사 안모씨가 실질적 안전관리자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씨 변호인은 "운항관리규정 등의 문서와 직책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박씨가 세월호의 안전관리자이다"며 박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고인신문이 끝난 뒤 피해자 진술에 나선 고모씨는 "사고발생 14일 만에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번호표와 인상착의가 적힌 A4 용지와 함께 돌아왔다"고 울먹였다.

고씨는 "왼손 밖에 잡아주지 못했다. 이제는 만져보지도, 안아주지도 못한다. 이렇게 짧은 생을 살 줄 알았더라면 더 안아주고, 더 사랑해주고, 더 많이 품어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피고들의 직함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달아 준 것 같다"며 책임 떠넘기기 를 질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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