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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성 4만여명, 애인·가족 손에 피살"

입력 : 2014-10-30 19:55:05 수정 : 2014-10-30 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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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살인 통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이달 초 20대 중반의 한 여성이 아버지와 오빠들에 의해 돌에 맞아 숨졌다. 피해자는 파르자나 파르벤(25)으로, 당시 임신 3개월이었다. 올해 초 파르벤은 사랑하는 무함마드 이크발과 몰래 결혼 했다. 이를 안 가족들은 딸이 허락하지 않은 결혼을 했다며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파르벤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명예 살인’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여권이 신장했다지만 아직도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약자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글로벌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13년 살인 통계 보고서를 인용해 전체 여성 살인 피해자 9만1770명 가운데 애인이나 배우자 등 가족에 의해 자행된 경우가 47%인 4만36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남성이 이런 방식으로 살인된 경우는 전체 남성 피해자의 6%에 불과했다. 전체 살인 피해자는 애인·가족살인과 범죄살인, 사회·정치적 살인 세 가지 유형을 모두 포괄하며 남성 34만5230명, 여성 9만1770명 등 모두 4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애인·가족 살인은 아시아(9개국), 아프리카(4개국)에 집중됐다. 아시아는 1만9700명, 전체 살인의 55%이며, 아프리카는 1만3400명, 42%였다. 파키스탄이나 수단 등 이슬람권 문화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명예 살인’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럽(15개국)은 3300명으로 수치는 낮지만 전체 살인의 55%로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오세아니아 살인 건수는 200명으로 적지만 전체 여성 살인 중 73%가 애인·가족에 의한 것이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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