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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20년 만에 백인 대통령 탄생

입력 : 2014-10-30 20:28:54 수정 : 2014-10-30 2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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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잠비아 가이 스콧 권한대행 “피부색은 중요치 않다. 핵심은 내가 백인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 첫 백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마이클 사타(77) 잠비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백인인 가이 스콧(70·사진)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백인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넬슨 만델라에게 정권을 내준 F W 데클레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스콧 대통령 권한대행 부모는 1927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북로디지아(현재 잠비아)로 이주한 영국인이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서섹스대학에서 인지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농업장관 재직 시 가뭄으로 인한 식량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사타 대통령으로부터 부통령에 지명됐다.

당시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받는 부통령에 백인이 임명되자 따가운 비판이 쏟아졌다. 인구 1300만명의 잠비아에서 백인은 4만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스콧 당시 부통령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대통령이 실수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백인 잠비아인이 결코 백인의 이익을 대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수도 루사카 인근 농장에서 지내고 있는 스콧 권한대행은 사타 대통령이 추진해온 사회기간망 재건과 보건·교육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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