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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자살 부른 동아리 활동…3개월간 쥐 700마리 죽여

입력 : 2014-10-31 11:04:43 수정 : 2014-10-31 18: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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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이 3개월간 700마리에 달하는 쥐를 죽였다고 언급한 내용
지난 6월, 충북 진천에서 여고생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가 그동안 활동했던 동아리에서 받은 스트레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고생이 ‘쥐’를 사육하던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쥐를 살생하는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31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따르면 올 6월 자살한 김모(15)양의 아버지가 한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쥐를 반려동물로 키우던 김양에게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한바고) 창업동아리 ‘씨크릿 가든’ 회원들이 쥐를 살생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다. 특히 김양은 3개월 동안 700마리에 달하는 쥐를 죽이는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평소 쥐를 직접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 측은 “쥐를 사랑하고 반려동물로 키우며 살아온 학생에게 다량의 쥐를 질식사시키고 냉동포장 및 배송시키는 작업을 시켰다”며 “이 학생이 받았을 고통이 얼마나 컸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라 측은 해당 내용을 토대로 지난 6일 충청북도 교육청에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23일 교육감과 직접 만났다. 교육감은 ▲ ‘씨크릿 가든’ 동아리 활동 정지 처분 ▲ 동물보호교육 실시 등의 내용이 담긴 점검 결과 보고서를 카라에 전달했다.

한 가지 문제는 해당 동아리를 담당했던 교사가 동물보호교육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동아리 담당 교사는 카라 측에 “식약처에서 실험동물 법규와 관련해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농림축산식품부 질의에서도 불법행위가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는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라고 강조했다.

카라 관계자는 “교육기관에 남아있는 반시대적이고 비윤리적 생명경시 행위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동물과 사람의 평화로운 공존이 교육기관에 확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카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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