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해철과 가족 동의없이 위 축소술 시행…의료사고 가능성도

입력 : 2014-10-31 14:17:00 수정 : 2014-10-31 15:39: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사망원인이 의료사고였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해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경과 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유족과 상의한 결과 고인의 장 협착 수술을 한 병원을 상대로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다음날 아침 주치의가 저와 남편에게 수술 경위를 설명한다며 수술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는데,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없고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그 수술에 서명을 한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남편이 엄청 화를 냈다. 그런데 주치의는 자기 판단에 필요할 것 같아서 수술을 했다는 식이었다. 남편은 수술 직후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고 했다.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말을 주장했다.

그동안 S병원 측은 신해철이 받은 수술이 장협착 수술일뿐 위축소술은 언급하지 않았다. S병원은 한 종편방송에서 화려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 원장이 이끌고 있는 병원으로 위밴드수술을 전문으로 하는것으로 유명세를 떨치고있다.

 

신해철의 부인 윤 씨는 ”분명한 것은 원하지 않은 수술을 했고, 수술 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에 맞는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지지 않았고 계속 열이 나고 아파하는데도 그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다“라며 “우리는 잘 모르니까 병원 말이 맞겠거니 했고, 남편도 그래서 통증을 참으려고 무척 노력했다”고 말했다.

S병원은 신해철이 지난 2009년 위밴드 수술을 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시건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시중에서 제기하고있는 의문점들을 짚어본다.

<의혹1>병원과 소속사의 엇갈린 진술

신해철이 심정지까지 와 심폐소생술을 받고 아산병원으로 후송되고난후, 신해철의 소속사는 S병원에서 복막염 수술과 동시에 위 밴드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S병원측에서는 위밴드수술은 2009년도에 시행했고 위밴드 제거수술은 2012년 이미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병원에 왔을때는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왜 말이 다를까. 하지만 30일 신해철의 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측에서 신해철과 가족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위축소술을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시행했고 이를 강하게 항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해철은 2012년 담낭제거 수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는데 복부 수술이 잦아 장협착이 우려됐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장협착의 가장 많은 원인은 이전의 개복수술 경험이다. 왜 생기는 지는 아직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전의 수술이 장협착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장은 뱃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는데 수술을 받으면 장끼리 서로 들러 붙어서 꼬이고 막히는 것이다. 신해철의 경우도 2012년 담당 수술후 장협착이 생긴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수술후 장 협착이 생긴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라고 해서 바로 수술(유착박리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유착 박리술도 복강내 수술이다. 이 수술 때문에 향후에 다시 장협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보다는 환자에게 링거를 투여하면서 금식을 시키고 저절로 꼬인 장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행위다. 장협착 환자를 즉시 수술하는 것은 장이 막히고, 괴사가 생기는 심각한 상태일 경우이다. 장협착이라고 진단했던 S병원은 왜 신해철의 당일 수술을 시행한 걸까.

<의혹 2> 장협착 수술, 상식과 동떨어진 수술과 치료



보통 장 협착을 수술하면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본다. 그동안 막힌 장이 풀렸는지, 가스는 잘 나오는지, 밥은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그런데 왜 신해철은 이틀만에 퇴원했을까? 즉시 수술해야 했던 위중한 환자를 왜 이틀만에 퇴원 시켰을까.

더 큰 의혹은 수술후 통증으로 네번씩이나 병원을 방문한 신해철을 왜 병원은 긴급 처치(입원조치 등)하지 않은 걸까.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이전 수술(복강경수술이라고 판단되나 병원측은 현재까지 복강경수술이었는지 여부를 확인시켜주지 않고 있음)에서 천공이 생겼거나 내시경수술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의심해 볼 수 있고, 만약문제가 발견되면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병원측은 계속 신해철을 돌려보냈다. 최초 수술이 절대로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이 경우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위밴드 제거수술인데 위밴드제거 수술의 경우 하루 이틀 경과를 보고 퇴원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측이 아니라 이미 답은 나온상태이다. 신해철씨의 부인 윤씨가 어제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병원측이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고 수술 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에 맞는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지지 않아 계속 열이 나고 아파하는데도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다고 진술했다. 장협착은 기본적으로 개복을 하고 장을 절제하는 수술로 그토록 빨리 퇴원할 수도 없거니와 장협착 수술 환자가 계속 고통을 호소했다면 그렇게 간과하고 돌려보낼 일은 아니라는게 의료계의 의견이다.


<의혹 3>그토록 위중한 환자를 왜 이틀만에 퇴원시켰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